세기말의 테크노이드 에리펙스 트윈이 돌아왔다. 그간 [Come To Daddy], [Windowlicker]를 통해 간간히 일그러진 미소와 음흉한 패러디의 전략을 펼치면서 콘월 출신의 정복왕다운 기질을 보여주었지만, 이 두 EP를 통해 유아에 대한 이상성욕과 힙합 씬에 대한 모욕 등의 혐의를 뒤집어 쓰기도 했고, 이러한 혐의가 벗겨진 다음에도 그의 은퇴에 대한 루머는 끊이질 않았다. 결국 1996년의 [Richard D James Album] 이후 5년만에 정규 앨범 [Drukqz]가 발매되었다. 이미 한 차례 폭풍 같은 리뷰들이 지나간 후라, 그의 새 앨범을 여유롭게 다시 들을 수 있는 요즘, 이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앨범이 가진 갖가지 맛들을 하나씩 음미하며, 한담하듯 서로 이야기해보는 것이 어떠할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