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와 생각해보면 그 모든 것들 내가 아닌 게 없었네
무언갈 잊고도 매정했던 모습도 모두 여지없이 나였네
길가에 남겨져 절망하던 모습까지도
여기저기 뿌린 내 시선의 자취까지도
나의 나약함도 비겁함도 악한 마음도
변명할 수도 없이 모두 하나였음을
아직은 세상이 나를 단 한 번도 벌하지 않았지
어느 날 소중한 누군갈 갑자기 빼앗겨도 나는 어쩔 수 없네
잿빛 구름 뒤에 남은 내가 잊혀져가도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해도
아픈 바람에 쓰러질 듯 외로워져도
나는 결코 혼자 가야만 하네
나 홀로선 이 길이 더 이상 아프지도 않을 때
왜 내가 나 인지 이제 알 수 있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