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음악 씬을 대표하는 두 밴드 본 이베어(Bon Iver)의 저스틴 버논(Justin Vernon)과 더 내셔널(The National)의 애런 데스너(Aaron Dessner)가 결성한 슈퍼 밴드 빅 레드 머신(Big Red Machine)이 3년 만에 두 번째 앨범 [How Long Do You Think It’s Gonna Last?]를 공개한다.
첫 앨범 [Big Red Machine]이 밴드 성향과 실험적인 요소가 두드러진 사운드의 작품이었다면 새 앨범 [How Long Do You Think It’s Gonna Last?]은 전통적인 노래 구조와 깔끔한 편곡에 기인한 차분하고 목가적인 포크 팝 앨범으로 완성되었다. 이미 테잍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folklore]와 [evermore]의 연작 앨범에 애런 데스너는 메인 프로듀서로, 저스틴 버논은 듀엣으로 참여하면서 음악적인 교류가 시작된 세 아티스트는 본 작에서도 ‘Birch’와 ‘Renegade’로 다시 만났다. 특히 테잍러 스위프트 특유의 송라이팅과 여유로운 보컬이 인상적인 ‘Renegade’는 공개되는 시점에서부터 커다란 화제가 되면서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이끌어냈다. 앨범의 시작과 끝에 자리한 매혹적인 아련한 음색의 아나이스 미첼(Anaïs Mitchell)이 참여한 트랙, ‘Latter Days’와 ‘New Auburn’은 [How Long Do You Think It’s Gonna Last?]의 전체적인 톤 앤 무드를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자유분방한 컨트리 록 스타일의 ‘Phoenix’는 플릿 팍시즈(Fleet Foxes)와 아나이스 미첼이 참여하였고, 샤론 반 이튼(Sharon Van Etten)과 리사 해니건(Lisa Hannigan), 그리고 마이 브라이티스트 다이아몬드(My Brightest Diamond)의 사라 노바(Shara Nova)가 피쳐링하고 있는 컨트리 가스펠 스타일의 'Hutch'는 숭고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오토튠이 광범위하게 사용된 강렬한 얼터너티브 싱글 ‘Easy to Sabotage’에서는 본 이베어와 초기의 빅 레드 머신이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애런 데스너와 저스틴 버논의 초기 비전이 더욱 광범위한 형태로 생생하게 실현된 것이 바로 본 작이다. 앨범은 저스틴 버논의 급진적인 포크, 그리고 애런 데스너 특유의 슬프고 심플한 피아노 선율에 기반을 둔 발라드로 가득하다. 저스틴 버논의 목소리에 크게 의존했던 첫 작품과는 달리 각 곡들에 맞는 적임자를 찾아내면서 이 두 사람의 안정적인 밑바탕 위에 음악적 팔레트를 더욱 다양하게 활용해내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