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블 시작(詩作)의 정규 1집 앨범 ‘서정으로’는 한국의 서정시인 5명(김소월, 윤동주, 박목월, 조지훈, 정호승)의 시를 가곡으로 만든 앨범입니다. 서정성을 뜻하는 리리시즘(lyricism)의 리릭(lyric)은 리라(lyra)라는 하프류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한 것에서 생겨난 단어입니다. 앙상블 시작(詩作)은 자연의 아늑한 품에서 느낄 수 있는 서정성을 하프와 첼로, 생황, 피아노, 핸드팬 등 어쿠스틱 악기를 바탕으로 정가의 투명한 음색을 시(詩)에 맞게 노래하였습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10개의 가곡을 가객 조윤영, 첼리스트 이금희, 하피스트 정자현, 피아니스트 이서연, 피리, 생황 연주자 배정현, 바이올리니스트 홍예린의 연주로 들을 수 있습니다.
01 나그네
삶이 막막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곳에 당도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구름에 달 가듯’ 꾸준하게 걸어가는 나그네의 모습을 우리의 삶의 여정에 빗대어 격려를 전합니다.
02 완화삼
조지훈이 박목월에게 ‘완화삼’이라는 시를 보내자 박목월은 나그네라는 시로 화답하였다고 합니다. ‘완화삼’의 나그네는 과거를 뒤로하고 떠나는 나그네의 슬픔을 그리고 있습니다. 박목월의 ‘나그네’보다 슬프고 차갑게 표현하여 차이를 두었습니다.
03 청노루
‘청록파’라는 시류의 이름의 기원이 된 ‘청노루’ 시의 맑은 느낌을 정가와 피아노의 편성으로 구성하였습니다. 느린 템포의 곡은 구름이 천천히 떠가는 모습과 청노루가 구름을 바라보는 평화로운 분위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04 낙화
조지훈의 낙화는 꽃의 죽음을 자연에 순응하려는 태도로 그리고 있는 시입니다. 시간에 따라 꽃이 지는 것을 묘사하고 있으며 화자는 꽃이 지는 것을 슬퍼하지만 자연에 순응해야 함을 알고 있습니다. 시에 따라 마이너 음계인 Dorian scale(도리안 음계)을(를) 사용하였으며, 연이 바뀔 때마다 조를 달리해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였습니다.
05 달무리
달무리가 지는 달이 뜨면 다음날 비가 온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박목월 시인은 달의 눈물이 지는 것으로 달무리에 화자의 심정을 투영하여 홀로 울면서 가는 슬픈 심정을 표현하였습니다. 곡에서는 이러한 슬픈 느낌과 더불어 달이 뜬 저녁의 신비로운 분위기와 화자의 외로운 느낌을 표현하였습니다.
06 첫치마
김소월의 첫치마는 출가외인(집난이)의 외로움과 슬픔을 표현한 곡으로 봄이 가는 것에 자신의 젊은 날을 빗대어 생각하며 봄이 끝나는 것을 슬퍼하는 시입니다. 시의 하강적 이미지(저문 날, 꽃은 지나니 등)에 따라 하행 선율을 노래와 화성에 배치하여 시를 음악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07 산골물
윤동주의 시 중 ‘산골물’은 괴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을 하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시입니다. 힘든 시대에도 민족의 정신을 곧게 유지하려는 마음과 이상을 향해 나아가고 싶은 시인의 열망을 표현해보았습니다.
08 생황과 첼로를 위한 '동녘바다'
‘동녘바다’는 묵묵히 인생을 걸어가 도달하는 이상향으로써의 바다를 그려낸 작품입니다. 바다의 일출을 보면서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 위로를 얻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쓴 곡입니다.
09 겨울꽃
정호승의 겨울꽃은 죽음에 대한 이미지를 겨울꽃에 비추어 시상을 전개합니다. 추운 겨울임에도 피어있는 겨울꽃의 강인한 생명력과 죽음을 상반되게 표현하여 더욱 심화된 그리움, 아픔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공감하고 음악에서 위로를 받길 바라며 곡을 작곡하였습니다.
10 봄길
봄길에서 정호승 시인은 ‘길이 끝나는 곳에도 스스로 봄길이 되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면서 위로와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의 내용을 1절과 2절로 나누어 담담한 노래와 깊은 첼로의 음색으로 위로를 건네는 곡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