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전하는 감성 피아니스트
Angella Kim(안젤라 김)의 싱글 앨범 [네 휘파람 소리에 아침이 시작되고]
사랑하는 사람이 보내는, 그와 나만이 알 수 있는 신호가 있지요.
‘나 괜찮아, 별일 없어, 잘 지내… ‘ 하는 신호 말입니다.
눈빛일 수도 있고, 머리를 쓸어내리는 모습일 수도 있고, 나지막이 부르는 허밍일 수도 있고, 손짓일 수도 있지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보내는 신호는 휘파람이었습니다.
기분이 좋거나 마음이 평안할 때 그는 휘파람을 불었어요.
그가 굉장히 힘든 일을 겪던 때 저는 오랫동안 휘파람 소리를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의 평안을 알 수 있던 모스 부호가 끊어진 것이지요. 만약 누군가 제게 음악이 사라진 세상이 어떨 것 같냐고 묻는다면, 아마 저는 망설이지 않고 말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시간이 제게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끝도 없이 펼쳐진 사막 같았고, 휘파람 소리가 사라진 자리엔 울음소리만 남아 있었어요.
한참 시간이 흐른 뒤 어느 주말 아침, 저는 다시 그의 휘파람 소리를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이제 괜찮아, 좀 괜찮아졌어, 계속 괜찮아지고 있는 중이야… ‘그는 휘파람으로 제게 그렇게 모스 부호를 보냈습니다. 그가 보내는 모스 부호를 오랜만에 듣던 그날이 아직 기억납니다. 저는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휘파람 소리를 들으며 창가에 비치는 햇살에 눈물을 말렸습니다.
그 아침을 생각하며 만든 곡입니다.
작은 소리에도 귀를 움직이는 고양이처럼 촉각을 단련시키고 싶어요. 내 옆의 누군가 혹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누군가가 보내는 신호를 섬세하게 알아차리고 싶습니다. 괜찮다는 신호를 보내오거나 혹은 그 신호가 끊어질 때 무심하지 않고 잘 알아차리고 싶어요. 누군가 보내오는 신호를 알아차릴 수 있다면 아마 우리는 그것만으로도 서로에게 다행일 수 있지 않을까 싶거든요.
저는 이 곡으로 안부 인사 전합니다. 모두의 평안을 바랍니다.
2023년 7월 안젤라 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