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모든 군장병들을 위한 경계근무 노래, 별사탕 (feat. LONE)
한국의 남자 음악가라면 한 번쯤 가사의 재료로 쓰는 소재가 있으니, 바로 군대다. 이미 여러 음악가들이 군대와 관련된 노래를 발표해 지금 이 순간에도 나라를 지키고 있는 군인에게 위안을 안겨 줬다. 이 중에서도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 김민우의 ‘입영열차 안에서'는 거리 곳곳에 울려 퍼지고 있는 명곡이다. 그리고 여기 군대를 주제로 노래를 만든 이가 있으니, 2023년 6월 9일자로 만기 전역을 신고한 올티(Olltii)다.
올티는 지난 2년여 간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며 군백기를 가져야만 했다. 불가피한 군생활이 창작의 원천이 되었던 걸까? 이후 그는 군대를 전역하자마자 병영 생활 속에서 얻은 영감을 토대로 ‘ROC Drill (Prod. BUM)'을 발표하며 생존 신고를 마쳤다.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올티의 ‘별사탕 (feat. LONE)'은 군생활의 필수 코스라 할 수 있는 야간 경계근무를 소재로 한 노래다.
많은 이들이 올티라는 래퍼의 장점을 “쇼미더머니”에서도 선보였던 프리스타일과 탄탄한 랩 실력을 꼽곤 한다. ‘별사탕 (feat. LONE)'도 마찬가지다. 트랙 곳곳에서는 기가 막힌 올티의 랩 실력을 확인할 수 있다. 올티는 많은 내용의 이야기를 풀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적재적소에 인토네이션을 주고, 타이트한 랩 플로우 운용을 통해 랩 음악이 줄 수 있는 청각적 쾌감을 청자에게 안긴다.
사실, 노래에서 가장 잘 드러나는 건 올티가 가진 리리시스트로서의 면모다. 그는 윤동주의 작품 ‘별 헤는 밤'을 인용하고, 군생활의 이모저모가 담긴 단어들을 가사로 풀어낸다. 여기에 위인들이라는 가사가 지닌 다층적인 의미를 펀치라인으로 활용하기까지 한다. 이 덕분에 올티의 이야기는 단순히 군인들의 공감을 얻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많은 이들에게 다층적인 심상을 준다.
여기에서 ‘별사탕'이라는 단어가 지닌 의미에 주목해 보자. 이 단어는 얼핏 가사만 보면 올티가 경계 근무를 설 때 본 밤하늘의 별에서 힌트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막상 LONE이 보컬로 참여해 완성한 노래를 들어보면 건빵에 담긴 별사탕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참고로 별사탕은 입 안에 침을 고이게 만들어 군생활만큼이나 퍽퍽한 건빵을 부드럽게 넘길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별사탕 (feat. LONE)'은 고된 일과로 가득한 병영 생활을 보내는 모든 이에게 마치 별사탕처럼 위안을 안겨주는 노래임이 분명하다. 그런 만큼 지금 이 순간에도 나라를 지키고 있는 모든 군인에게 두 뮤지션의 목소리가 담긴 노래를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