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수는 1986년에 데뷔음반을 발표한 포크싱어다. 동시대에 활동하던 이성원, 곽성삼과 함께 토속적인 음악을 포크 멜로디에 실어 표현해 흔히들 1980년대의 포크 3인방이라고 부르곤 하지만, 본인은 오히려 의아해 한다. 그가 음반 데뷔한 1986년. 대중음악인에 대한 제재가 어느 정도 누그러졌으리라 생각되는 시기지만, 수록곡 ‘철탑 위에 앉은 새’는 제목이 ‘불손’하다는 이유로…...
김두수는 2집 음반을 발표한 직후부터 병마에 시달려서 실질적 활동을 하지 못했다. 간신히 몸을 추스려 이 음반을 녹음했지만 '녹음' 이외의 활동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이 음반은 최근 그가 돌아오기 전까지 그의 '최근작'으로 남아 있었다. 그 뒤 김두수는 서울을 떠나 양평을 거쳐 강릉으로 은둔생활에 들어갔으므로 적지 않은 사람들은 이 음반이 김두수의 '최후작'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조차 했다.
그래서 음반은 '한국 음반의 컬렉터'의 표적이다. 무엇보다도 그의 대표곡이라고 할 만한 "보헤미안"뿐만 아니라 무려 10분을 넘는 대곡 "청보리밭의 비밀"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보헤미안"은 '밥 딜런과(科) 닐 영속(屬)'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 길 떠나는 방랑자의 노래다. '드럼 사운드'라기보다는 '북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