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메탈로 국내 록씬에 충격을 가져왔던 Dionysus의 1집 앨범으로 당대 최고의 테크니션 기타리스트 배재범과 이승철의 파워 보컬이 압권!!
락음악 역사상 한 획을 그었던 뮤지션들 중 유독 기타 연주인이 많았던 이유 때문인지, 80년대 헤비메탈씬에서의 일렉트릭 기타의 역할이란 절대적인 것이었다. 80년대 후반 잉베이 맘스틴이라는 걸출한 기타리스트에 의해 바로크메틀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음악이 입지를 굳혀갔고 지금까지도 그를 추종하는 세력들에 의한 음반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 당시 국내 락음악의 메카는 홍대 부근이 아닌 인천과 부산이었고 이때 등장한 국내의 밴드들 중 가장 주목할 만한 밴드가 바로 'Dionysus'(디오니서스)였다.
부산을 대표하는 4인조 그룹인 'Dionysus'는 걸출한 기타리스트 배재범에 의해 결성되었다. 솔로활동을 하던 배재범은 자신의 첫 앨범을 위해 이승철(V), 유원석(B), 박오식(D)을 세션멤버로 맞아 들였으나 함께 작업을 하면서 단 3일만에 녹음을 끝내는 여세를 몰아 결국 그들을 정규 멤버로 영입하여 솔로 배재범이 아닌 그룹 'Dionysus'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다. 부산대학교 재학중이던 이승철은 前'프라즈마'의 보컬로서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락매니아들과 음반 관계자들에게 많은 관심의 대상이었고(그는 이후 '스트레인저','미스테리','모비딕'을 차례로 거치게 된다), 유원석은 이후 배재범의 솔로앨범에까지 참여하게 된다. 89년에 발표된 본 앨범 [Legend Of Darkness]는 작사, 작곡, 녹음에 이르기까지 전부 배재범의 손에 의해 제작되었다. 음악적으로는 다분히 초기 바로크메틀의 형식을 맹종하고 있으며 테크닉의 현란함을 음악적 가치 기준의 1순위로 생각하는 음악팬들이라면 별 4개 이상의 가치이상의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앨범 수록곡중 3곡을 제외한 모든곡이 인스트루멘틀로 구성되어 있어 기획단계부터 매우 치밀하게 구상된 컨셉앨범이라 할 수 있다. 'Violent V'에선 조금이나마 변화된 연주를 들을 수 있는데, 스윕을 기본으로 구조적인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들려준다. 'Meca'와 'Caprice Op. 1', 'Prelude'와 같은 전주곡들은 모두 바로크메탈의 전형적인 양식미를 추구하고 있으며, 같은 맥락에서 'Legend Of Darkness'는 가장 잘 흡수되는 멜로디의 전형적인 바로크메틀이다. 'The Moon Of Gypsy'는 같은 속주 기타리스트인 이현석도 연주한 바 있는 사라사테의 'Zigeunerweisen'으로 전곡이 아닌 서곡 부분만을 연주한다는 데서 이현석의 연주와는 구성적인 측면에서 크게 차이가 나는데, 원곡의 섬뜩한 느낌을 스트레이트하게 전달한 최고의 수작이다. 배재식뿐만 아니라 'Mad Flog'에서 박오식의 드럼은 바로크메틀의 전형적 형식을 떠나 모든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Metal Hands', 'Penitential Tears'와 함께 마지막곡 'S.O.S'에서는 이들의 두번째 앨범 'Vol 2. Excalibur'에 수록되어 있는 'Excalibur(Peace Of Mind)'와 함께 보컬 이승철의 진가를 들어볼 수 있는 곡이라 할 수 있다(이 곡에서 이승철의 목소리는 가히 신기에 가깝다).
당시 배재범의 속주기타 테크닉과 이승철의 파워풀한 보이스는 분명 이 땅에서는 보기 드문 것이었으며, 국내 헤비메틀의 역사가 10년도 채 되지 않았던 당시의 상황에서 장비를 비롯한 모든 인식이 부족했던 국내의 환경을 고래해 볼 때 'Dionysus'의 진취적인 음악 행보는 그야말로 경이로운 것이었음에 틀림이 없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