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한 음성으로 부르는 맑은 노래, 그 과정 속 침전물들의 집결소
'노구토 (NO9UTO)' [DISORDER]
아티스트 '노구토 (NO9UTO)'가 오피셜 믹스테입 [DISORDER]를 발매했다. '노구토'는 작가, 브랜드 디렉터 등 다방면의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었으며, 최근에는 여러 실력파 래퍼들의 음반에 피처링하며 데뷔의 신호를 알리고 있었다.그는 [DISORDER]의 제작 과정에서 작사,작곡은 물론 사운드 및 비주얼 디렉팅까지 모든 과정을 맡아 예술가로서 그의 역량과 열정을 마음껏 뽐냈다.
총 6개의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는 [DISORDER]에는 마음 속의 불안, 혼란 및 무질서가 담겨있으며, 이 작품을 통해 그는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고 듣는 이들에게 위안을 주고자 한다. 타이틀 곡인 "감기 (COLD) (Feat. KUZI87)"는 그가 느끼는 무기력함과 고통이 감기처럼 지나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아냈으며, 피처링에는 앨범 아트워크와 총괄 믹싱을 담당한 오랜 동료 'KUZI87'이 참여했다. 또한 이어지는 트랙들에서는 깊이 있는 가사와 장르를 넘나드는 사운드를 통해 작품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피처링 진으로 힘을 보탠 FPL 크루의 'DZ', 'Briel', 그리고 'SOLAH' 또한 더욱 풍부한 감상을 돕는다.
유난히 추운 올 겨울, '노구토'가 뿜어내는 탁하고 은은한 연기 속에 젖어 드는 건 어떨까.
[작품 해설]
1. 타이틀 곡이자 작품의 시작인 "감기 (COLD) (Feat.KUZI87)"는 자욱한 안개 속을 걷는 느낌을 연출해내는 곡이다. 매캐한 공간 속의 독백이 메인 플롯이며, 독백 중 걸려온 전화는 환기보다는 더욱 공기를 탁하게 만든다. 안개에 배어있는 고통과 혼란의 향기는 듣는 이로 하여금 무기력함에 젖어 들게 만들지만, 사실 그는 희망의 주문을 외우고 있다. 이건 그냥 감기라고, 금방 나아질 거라고.
2. 두 번째 곡인 "MONEYMONEYMONEY"는 그의 울분이 결국 터져버리는 곡으로, 랩의 영역을 점점 벗어나다가 마지막엔 ‘액팅’으로 마무리가 된다. 빈자의 이야기에서 부자의 이야기로 넘어가고, 또 그 둘을 대비시키듯 합쳐버리며 거대한 톱니바퀴 하에서 같은 듯 다르게 조종되어가는 세상과 인간사를 담아 낸다.
3. 세 번째 곡인 "신 (GOD) (Feat. DZ)"에서, 그는 자신을 괴롭게 만드는 혼탁한 세상을 무너트리고 새로운 창조주가 되기로 결심한다.그의 계획에 찬동하는 자는 방주에 오를 수 있을 것이고,아닌 자는 'DZ'의 검에 추풍낙엽으로 목이 떨어질 것이다.
4. 네 번째 곡인 "LAZER"에서 그는 자신의 집념과 재능을 레이저에 비유한다. 레이저는 집중되어 발사되며, 그 위력은 대단하다.
5. 다섯 번째 곡인 "꽃잎은 지고 (Feat. Briel)"부터 그는 조금씩 혼란에서 벗어나기 시작한다. 어린 시절 받았던 상처들과, 그때 느낀 세상의 차가움을 토로하자, 천사 'Briel'이 나타나 치유의 말을 건넨다. 어느새 계절은 수많은 순환을 반복했고, 그는 어른이 되어 있다. 그는 많이 변했지만, 지금 이대로 아름답다.
6. 마지막 곡이자, 작품의 마지막 매듭인 "YOU (Duet With SOLAH) (BONUS TRACK)"에서 그는 사랑하는 대상과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는 상대를 사랑하지만, 이는 불완전한 사랑임을 알기에 끊임없는 고민을 한다. 너와 나 모두 불완전한걸 알아. 그러니 우리 함께 답을 찾아나가자. 그들은 자아를 완성해가며 영원한 행복의 실마리를 찾아간다. 완전성. 자아. 영원성. 행복. 사랑. 그리고? 마지막 빈 칸은 여러분들도 직접 찍어보길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