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한국포크의 최고 명반 중 하나, 우리나라 3대 저항가수의 첫 독집음반 [양병집 / 넋두리] 는 '삶을 직시하는 노래, 현실을 꿰뚫는 노랫말' 로 유신 정권 젊은이들이 '억눌림의 문화' 에 대항, 아름답게 승화시켰던 70년대의 소중한 대중문화 유산이다. 이 앨범엔 70년대의 소리인 WOODY GUTHRIE, PETE SEEGER, BOB DYLAN, PETER PAUL & MARY 가 도사리고 있고 전래가요 '타복네', 그리고 자작곡 '아가에게' 까지 담겨 있어 그 음악적 깊이를 더한다. 당대의 현실을 '거친' 말로 , 그리고 특유의 '쓴' 목소리로 거침없이 내뱉는다. [넋두리]는 결코 놓칠 수 없는 당대의 걸작이다.
1970년대, 세계의 젊은이들이 반전운동의 확산과 함께 히피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을때 우리는 ‘통기타, 생맥주, 청바지’로 일컬어지는 ‘청년문화’와 ‘이농현상’, 그리고‘공돌이, 공순이’ 로 일컬어지는 ‘또다른 문화’ 가 있었다.
이런 배경속에서 탄생된 양병집의 [넋두리(모음)]은 70년대, 그앞면과 이면을 정확히 관통하는‘메시지 송’ 이자, 포크송 보다 진보적이고 저항적인 요소가 많은 ‘프로테스트송’(protest song) 이라 볼 수 있다.
김민기, 한대수와 함께 70년대 우리나라3대 저항가수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양병집의 첫 음반 [넋두리]는 그가, 이음반에 일관된 성격을 부여하는 프로듀서로서의 능력과감각을 겸비했음을 보여주며 그만의 독특한 창법,과 현실을 심도있게 헤집고 들어가는 작가주의적 성향을 다분히 취하고 있다.
그래서 [넋두리]는 70년대 우리 젊은이들의 메시지를 담고 당시의 정서 공감대를 대변하는 작용을 한다.
이 음반에 수록된 곡들은, ‘타복네’ 와 ‘아가에게’를 제외하고는 모두 아메리칸 포크이지만 양병집이 새롭게 편곡하고 노랫말을 만들어 불러 이노래들은 원곡과는 사뭇 다르다. 여기서 ‘소낙비’ 만이 원곡의 가사에 준했으며 나머지 곡들은 모두 아메리칸 포크의 뼈대에 당시 한국 현실을 빗댄 가사를 붙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양병집은 밥딜런,과 피트시거, 우디 거슬리를 들고 70년대 한국 젊은이들 앞에 ‘개간꾼’ 처럼 등장 했지만 안타깝게도 당시 시대적 상황은 그의 넋두리를 용납지 않았다. 그래서 [넋두리]는 불과 1년 4개월만에 짧은 생애를 마감하게 되고 대중들로부터도 잊혀지게 된다.
- 이제 30년의 세월이 지나 다시 이음반이 거론되어야 하는 이유는
[넋두리]가 70년대의 가객, 양병집의 치열한 몸짓으로 표현된 당시 사회의 모순, 그앞면과 이면을 정확히 관통한 기록임과 아울러 사회적, 음악적 가치를 지닌 대중문화의 유산이기 때문이다.
이제, 생생히 복원된 [넋두리(모음)]을 통해 감동으로 다가올 양병집의 메시지에 보다 많은 이들이 다가설수 있게 되길 바란다.
* 출처 : 리듬온 홈페이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