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알고는 있습니다. 음악을 만든다는 게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니라는걸.
그래도 몹쓸 자의식은 다 털어낼 수 없는지, 저는 매번 지금 만드는 노래에 의미가 있으면 하고 바랍니다. 문제는 의미를 찾으려 하기 때문에 동시에 무력감이 찾아온다는 거겠지요.
매일 세상 속 눈을 감거나 귀를 닫을 수 없어 접하게 되는 소식들 앞에서 생각합니다. 이런 노래 하나 만들어 보려 붙잡고 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고통받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그 앞에서 '위로와 공감' 따위를 말한다는 게 의미가 있을까요, 공감이란 이름으로 또 다른 기만을 행하는 건 아닐까요.
때마침 내부의 나태함이 물꼬를 터주어 침투한 무력감은 삽시간에 불어납니다. 기약 없는 홍수는 꼭 계절을 닮았네요.
그래서, 거스를 수 없는 폭우 속에서 저의 방식으로 한번 기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감히 위로나 공감의 말을 꺼낼 수 없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여러분께 기도를 올려보려고 합니다.
모든 일이 옳게 되길 바랍니다.
당신이 더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바스라지는 노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