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꿈의 노래
이렇게 말해볼 수 있지 않을까. 어느 날 길을 헤매다 사랑에 빠져버린 사람이 소나기를 만나 사라졌다고. 그리고 사람들은 그를 두고 수 없이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다고.
새를 타고 사라졌다고 믿은 다음부터 매일 꿈속에 찾아오는 커다란 날개가 있어서, 도무지 잠들 수 없는 날들이 이어졌고 그 밤마다 부르던 노래가 입에서 입으로 전
해졌다고.
잠든 사람의 꿈을 귀를 통해 훔쳐볼 수 있다고 믿어서 내내 동그란 것을 바라보던 밤이 있었는데, 그때 내가 목격한 것은 이름 붙일 수 없는 검고 찐득한 소용돌이였다. 너무 무서워서 그때부터 눈을 감았다.
이렇게 말해보면 어떨까. 어떤 노래는 사라진 자리에서 불쑥 솟아 내내 흐르다가 꿈에 정박한다고 그걸 번역하는 두 손이 오래도록 만지던 어둠이 있다고.
*
꿈 속의 새. 이 노래를 듣자마자 든 생각은 커다란 새가 날개를 펴면 날개가 너무 커서 세상도 함께 어두워진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빛나는 것이 있다. 사람의 영혼은 음악을 통해 밝힐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이제야 알 것 같다.
- 백은선 (시인) .... ....
TRACKS
Disc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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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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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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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EASES
CREDITS
*single [꿈속의 새 / tear drops]
nonsenso
- 커버 아트: collage art ‘나의 흐름’
metaphor island
- 뮤직비디오
백은선
- 라이너노트
track 1. 꿈속의 새 / tear drops
시와
- 작사, 작곡
- 보컬, 어쿠스틱 기타
카코포니
- 프로듀서, 편곡, 코러스, 보컬 디렉팅
- 피아노, 신디사이저, 드럼 프로그래밍
거누
- 일렉기타
이숲
- 믹스 at 숲레코드
bk!
- 마스터링 at AB Room
track 2. 꿈속의 새 (demo) / tear drops (demo)
시와
- 작사, 작곡, 편곡
- 보컬, 어쿠스틱 기타
- 녹음 at Home
카코포니
- 믹스, 마스터링
*Musician note
’꿈속의 새’는 2017년에 꾼 꿈으로 만든 곡입니다.
이 작업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하나의 꿈을 각자의 방식으로 이해하는 과정이 쌓여 비로소 음악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여 조금 다른 크레딧을 적어보았습니다. 역할이 아닌 사람 중심의 크레딧입니다.
한결같이 나를 지지해 주는 이숲, 너와 의논하는 작업은 언제나 즐거워.
논센소 로운, 꿈이라는 막연해 보이는 대화 안에서 저는 완전히 이해받는 느낌이었어요.
평소 본인이 하고 싶던 작업이라며 새로운 시도 중인 제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 메타포아일랜드 김경환.
기타리스트 거누, 곡 안에서 기타가 추동하는 에너지가 튀어 오르는 부분이 참 좋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마스터링 작업을 무겁게 받아들임과 동시에 저의 의도를 이해하려 애쓰고 존중해 준 bk!
커다란 날개, 검고 찐득한 소용돌이, 꿈에 정박한 노래를 번역하는 두 손, 두 손이 오래도록 만지는 어둠, 이렇게 힘이 센 것들을 떠올려 줘서 놀라웠어. 백은선 사랑해.
본인의 정규앨범 작업 중에도 ‘꿈속의 새’에 기꺼이 참여해 준 카코포니, 곡 후반부의 ‘터짐’을 구현해 내게 들려줬던 날을 잊지 못해요. 곡을 쓰고 발표하지 못했던 6년의 시간을 카코포니의 손을 잡고 건너왔어요. 정말 고마워요.
고맙습니다.
‘꿈속의 새’를 듣고 계실 여러분,
여러분을 드디어 이 자리에 초대할 수 있어 기쁩니다.
곧 비가 올 것 같은 하늘, 이제 막 떨어지기 시작한 빗방울, 마른 땅이 젖기 시작하며 피어오르는 흙먼지 냄새, 빗방울 자국이 생긴 아스팔트 그리고, 젖은 땅의 색이 여러분께 어떤 마음을 일으키는지, 앞으로 많이 듣고 싶어요.
모든 노래가 저를 떠나 여러분의 이야기가 되기를, 늘 소망합니다.
귀 기울여 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와 올림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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