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옥 [임진옥 대금 계면남창가곡]
임진옥 선생은 저와는 국립국악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동문으로서, 우리는 학창시절부터 남달리 음악적인 교류가 많았는데,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된 것은 육군본부 군악대의 내무반에서 군복무를 하던 시절부터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좋을 때는 친구보다도 더 친한 친구로서, 힘들 때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는 선배로서, 길지 않은 군 생활 동안 누구보다도 가깝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임진옥 선생은 수원대학교에 재직하면서 전공인 대금을 학생들에게 열정적으로 전수하며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았고, 음악대학을 넘어 수원대학교 부총장직을 수행하며 학교 발전에도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또한 다재다능한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작곡활동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아 동아콩쿨작곡상을 시작으로 제8회 대한민국 작곡상을 수상하는 등 창작 활동에서도 남다른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지휘 영역에서도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KBS 국악관현악단,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등을 지휘하였고, 대전연정시립국악원 상임지휘자를 역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는 명예로운 정년퇴임 이후로도 수원대학교 명예교수로서 학교와의 연을 이어가고 있으며, 대금정악회 대표, 대금연구회 이사, 국가무형문화재 제 20호 대금정악 전승교육사 등의 활동을 통해 대금의 저변 확대와 전통음악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양주풍류악회 회원으로서 우리 정악의 발전을 목표로 각종 공연활동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그가 이번에 새로이 음반을 발매한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참으로 반갑고 기쁜 일입니다. 임진옥 선생이 보여준 국악계에서의 다재다능한 행보 이전에, 그러한 활동들을 이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오랜 시간 동안 연마해 온 대금에서부터 나온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자명한 사실일 것입니다. 이 음반이 그가 이루어낸 음악적 업적들의 근원과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귀한 음반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이 음반을 여러분께 추천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및 동대학원 졸업
고려대학교 문학박사
동아콩쿨작곡상 수상
대한민국작곡상 수상
국립국악원 상임지휘자 역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상임지휘자 역임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KBS국악관현악단,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객원 지휘
한국문화예술교육위원장 역임
수원대학교 교수(부총장)
현재 – 대금정악회 대표
- 양주풍류악회 회원
- 대금연구회 이사
- 국가무형문화재 대금정악 전승교육사
- 수원대학교 명예교수
글 민의식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명예교수
가곡
가곡은 시조시를 5장 형식에 담아 부르는 노래이며 전주나 후주의 대여음과 간주인 중여음을 포함한 기악곡이 이의 반주음악이 된다. 만년장환이라고도 불리는 이 곡은 방대한 조곡이면서 반주악기로 대금, 단소, 세피리, 해금, 가야금, 거문고, 양금, 장구 등 여러 악기가 사용되고 있으며 현악기는 주로 노래의 골격을 형성하고 있고 관악기는 골격을 장식하여 조화와 멋스러운 운치를 이루고 있어 매우 우아하고 고상한 음악으로 평가된다.
가곡은 남창과 여창이 있고 이들은 각각 평조와 계면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남창이 26곡, 여창이 15곡으로 모두 41곡이 있다. 이상의 41곡이 한바탕이 되고 여기에 추가하여 곡마다 사설에 따라서 고저와 굴곡 표현이 약간씩 다른 것을 고려한다면 무려 수백 곡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매 곡마다 첫바탕의 기본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하면 기타 여러 곡의 반주도 가히 능통하게 될 수 있다.
가곡 반주음악인 이 곡은 관악기의 독주곡으로도 자주 사용되며 이때는 세피리를 향피리로 바꾸어 연주하고 대금은 한 음을 올려서 연주하는데 <자진한잎> 계통의 음악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음반에는 남창가곡 계면을 중심으로 다스름, 초수대엽(청석령), 두거(악양루), 삼수대엽(석양에), 언롱(이태백), 평롱(월정명), 계락(철총마), 편락(나무도), 편수대엽(진국명산), 태평가(이려도) 등이 실려있고 악기 편성은 대금, 거문고, 장구로 되어 있다.
정대석
동보(桐普) 정대석 교수는 거문고 연주가이자 교육자, 작곡가로서 거문고라는 악기의 확장성과 대중성을 한 단계 끌어올린 거문고 명인으로, 현재도 여전히 전통음악부터 현대 창작음악까지 아우르며 거문고 음악의 계승과 발전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
정대석 교수는 정악 분야에서는 성경린과 구윤국의 계보를, 산조 분야에서는 한갑득, 김윤덕, 원영제의 계보를 이어오고 있으며,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단원, KBS국악관현악단 수석 및 악장을 역임하면서 음악 현장에서 다방면으로 활동하였다. 또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았으며, 현재는 정대석제 거문고산조 보존회 대표로서 새로이 발전된 거문고산조의 동시대성을 모두가 향유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있다.
이번 음반에서는 그가 이루어낸 거문고 음악의 깊이와 독보적인 음색이 대금과 어우러져 가곡 본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글 임경미
음악박사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단국대학교 강사
김정수
김정수 선생은 국립국악원 국악사 양성소 5기 출신으로서 서울대학교 국악과에서 해금 아쟁을 복수전공 하였고, 특히 장단에 조예가 깊어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을 이수한 바 있습니다. 그는 졸업 후 CBS와 KBS의 라디오 PD로 재직하며 방송을 통한 국악 보급에 앞장섰던 국악계 최일선의 첨병이었습니다. 이후 추계예술대학교 교수와 용인대학교 교수로서, 고등교육으로서의 국악이 현재와 같이 굳건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오랫동안 지대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그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현대 국악 장단의 이론과 실제를 정립했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현대 국악창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황병기 선생의 모든 작품에 연주된 장단은 그의 손에서 시작 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한 정악과 민속악을 아우르는 전통 장단들을 현대화 된 무대에 걸맞는 음악으로 다듬었고, 그러한 음악을 교육하는 데에 있어서도 기존의 구전심수를 넘어선 장단 교육 현대화의 기틀을 마련한 입지전적인 인물인 것입니다. 현재 김정수 선생님은 양주풍류악회 회장으로서, 우리나라 정악계를 이끌어간다는 책임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의 풍류정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음반은 양주풍류악회의 두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임진옥 선생과 김정수 선생의 협연을 통해 현대 풍류 미학의 정수를 감상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글 민의식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명예교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