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바이올린, 해금으로 구성된 롬앙상블(LOME)은 사람들이 편히 기댈 수 있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을 담은 “Leaning On Music Ensemble”의 약자이다.
아름다운 우리나라 시조와 시를 다루어 세 연주자가 작곡과 연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소중한 우리 문학들을 롬앙상블(LOME)만의 음악 감성으로 재해석하여 다시 한번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2021년 3월 유튜브를 통해 창단을 알렸다.
그 마음이 전해졌을까? 롬앙상블(LOME)의 색깔을 확실히 표현하여, 다양한 연령대의 마니아층으로 구성된 팬들에게 온라인, 오프라인 콘서트부터 라디오 방송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구애받고 활발히 활동하며 우리 가곡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다.
2023년에는 롬앙상블의 『사계』 중 봄을 시작으로, 계절별로 음반 시리즈를 발매할 예정이며, 매 짝수 달 마지막 날 롬앙상블(LOME) 유튜브 계정에 새로운 작품이 공개된다.
그 외에도 오프라인 콘서트와 온라인, 방송 매개체를 통해 팬들과도 활발히 소통하며, 초심 그대로 우리 가곡의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한다.
트랙 1. 첫사랑
"첫사랑"은 제목처럼 지금은 닿을 수 없는 첫사랑에 대한 애틋함과 그리움을 김소월 시인의 순수 화법으로 표현한 시이다. 노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막상 하늘이 본격적으로 붉어지고 감동하다 보면 검푸른 빛의 갈매 하늘로 변하기까지는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작곡가 김예은은 ‘김소월 시인의 첫사랑은 마치 노을이 오기 전처럼 꽤 오래 마음에 담은 채 시작되어 막상 시작되었을 때는 생각보다 빨리 졌던 걸까? 그리고는 아쉬운 마음에 달이 되어서라도 그 사람의 마음에 닿고 싶었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을 향한 올곧은 마음처럼 멜로디 선율은 꽤 차분하고 잔잔하지만, 피아노 반주는 계속 흐르듯이 연주된다. 마치 그 사람의 마음에도 몇 줄기 내려지기를 바라듯이. 이 곡을 듣는 모든 사람에게도 롬앙상블의 진심이 몇 줄기 내려지기를 소망해 본다.
트랙 2. 월정명 월정명커늘
“월정명 월정명 커늘” 은 남녀 가객들이 즐겨 불렀던 곡으로 깊어져 가는 가을 정취를 신비롭고 청아하게 담아낸 시조이다.
달 밝은 밤에 배를 타고 가을 강으로 들어가니 물속에 비친 달을 보며 뱃사공에게 흥에 취해 물 안에 있는 달을 건지라 한다.
시어를 눈에 담는 순간 아름다운 풍광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작곡가 송현수는 서늘한 가을 강 위에 술에 취해 흥은 있지만, 그 안에서의 쓸쓸함과 인간의 내적 갈등도 함께 표현해 보고자 하였다.
트랙3. 산 위에
"산 위에"는 산 위에서 바다 건너를 바라보며, 기다려도 오지 않는 임을 기다리는 화자의 순수한 마음을 표현한 김소월 시인의 시로, 김예은 작곡가는 그녀만의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멜로디로 임에 대한 그리움과 간절함을, 시의 연이 더해질수록 변해가는 화자의 다양한 감정을 변박과 템포의 변화로 해석하여 표현하였다.
트랙 4. 어부사시사-추사
어부사시사는 춘하추동 각 계절의 경치를 노래한 시조로 정치적으로 기복이 심했던 윤선도가 정계와 멀리하면서 자연 속에 묻혀 살고자 했던 열망이 담긴 작품이다. 각 작품에는 계절마다 펼쳐지는 어촌의 아름다운 경치와 어부 생활의 흥취가 잘 드러나며 여기서 '어부'는 자연과 더불어 유유자적한 삶을 즐기는 사람으로 실제 고기잡이 '어부'를 표방하진 않는다. ‘돋디여라 돋디여라’,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반복되는 여음구를 굿거리 장단감에 시어를 개사하는 방식으로 표현하였으며 가을 강 위에서 돛을 달고 내림으로서 느껴지는 활기도 상상해 본다. 또한 윤선도의 가을은 한껏 강호한정만으론 해석할 수 없음에 작곡자는 곡의 마지막에 윤선도의 아련함도 녹여보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