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영의 계절이야기 싱글앨범 프로젝트’의 세 번째 노래가 나왔다. 지난 3월의 상큼 발랄했던 ‘자전거’에 이은 이번 신곡은 절제된 어조로 사랑에 관해 노래한 잔잔한 발라드 곡이다.
이번 싱글 역시 조진영의 ‘싱글앨범 프로젝트’에 함께하고 있는 세션들과 호흡을 맞추었다. 드럼에 최권호, 베이스와 어쿠스틱에 유진우, 피아노에 서진교가 제각기 기본에 충실한 탄탄한 연주 실력으로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싱글은 ‘변조’를 사용하여 전반부와 후반부를 구분짓는 전개방식이 특징적이다.
곡의 도입부는 노래 속 주인공의 현재의 마음, 또는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지 못하는 현실의 상황을 표현한 것이라면 곡의 후반부에는 노래 속 주인공의 마음 속 상상을 표현하고 있다.
마음속으로나마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고픈 것들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일은 노래 속 주인공의 무한한 상상의 세계일 수 도,혹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그 어떤 것이라도 가능해질 수 있는 무한한 상상의 공간인 꿈속일 수도 있을 것이다. ‘변조’를 이용하여 곡의 전반부와 후반부를 나누고 대비시킴으로써 노래 속 주인공의 마음을 더욱 긴장감 있게 표현하였다.
피아노 선율로 단정하게 시작되는 곡은 멜로디가 시작되면서 클래식 기타가 이어받아 곡을 이끌어 간다. 곡의 마지막까지 모든 악기들의 연주를 철저하게 최소한으로 절제시킴으로써 듣는 이들로 하여금 조진영만이 가지고 있는 그녀의 독보적인 보이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다. 분명 여백이 많은 곡 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는 그녀의 목소리가 곡에 더해지면서 오히려 가득 채워진 느낌의 곡이 만들어졌다.
기본에 아주 충실한 베이스와 피아노, 마치 안개비가 흩뿌려지는 듯한 드럼 브러쉬 연주는 허스키하면서도 깊이 있는 보컬과 어우러져 듣는 이들의 눈을 저절로 감기게 만들고 노래 속 장면을 머릿속에 그려지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단출한 악기구성과 많지 않은 노랫말, 그리고 담백한 보컬의 삼박자가 만들어낸 절제미는 곡 전체에 여백을 충분히 만들어 내었고 이 여백은 듣는 이들 저마다의 상상들로 마음껏 채워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남겨 두었다.
여백의 미학을 철저하게 강조한 절제된 연주와 담담하게 읊조리듯 노래한 이번 신곡과 함께 생애 한번쯤은 경험해 볼, 혹은 경험해 보았을 사랑의 감정이 많이 이들의 가슴에 안개비처럼 촉촉하고 포근히 내려앉길 바래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