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어떤 이야기일까하며 트랙을 열어본다. "그림자"와 "숲"이다. 가만히 귀를 기울여 그의 노래를 듣고, 필자의 생각으로 '작가 유진우'의 작품의도를 들여다 본다. 1집 "그대는 맑음"과 "길"은 작가 본인의 중첩적 의도를 생각할 수도 있으나, 그 대상을 '사랑'으로 놓고 본다면 사랑을 할 때의 그 맑은 기분들과 그 사랑과의 '이별'을 이야기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 한국 대중음악 시장에 사랑과 이별을 노래한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그 주제를 일관성있게 '기승전결' 시키기란 쉬운 작업이 아니다. 클래식 장르의 교향곡이나 뮤지컬 오페라형식이 아닌 일반 대중음악에서는 더더욱이 힘든 일이다. 그렇다면 연주의 디테일 혹은 깊이를 차치하고서라도 이번 "그림자"와 "숲"을 통해 그가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어한 이야기는 무엇일까?
유진우는 뛰어난 싱어송라이터이기 이전에 뛰어난 기타 연주자이다. 그런데 그가 이번 앨범에서 보여준 면모는 다름 아닌 작사가로서의 모습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다. 평이하게 이야기하는 듯 하지만 그의 가사는 진정성이 있어 힘이 있다. 그가 전하고자 하는 것은 그래서 더욱 명확하게 들린다. 2집 앨범발표를 앞두고 있었던 그와의 짧은 만남에서도 느낄 수 있었듯이, 유진우 그는 연주적으로 어렵고 현란한 테크닉적인 음악이 아닌 누구나 자꾸 들을수록 깊이 음미할 수 있는 그런 음악에 집중한다. 바로 그 점에 초점을 두고 그의 이 번 작품 활동을 들여다 본다면, 그의 음악에 깔아놓은 'Flow'의 의외성과 치밀함에 다시금 놀라게 될 것이다.
다소 어려운 독백형식이기는 하나, 1집 "길"에서 미안해하며 이별해야만 했던 그 '사랑'에 대한 짙은 그리움을 숨결, 미소, 향기라는 감각적 그리움이 느껴지는 말들로 그려내며, 결국 마지막 배려를 하듯 그 '사랑'의 안녕을 기원한다. 가만히 가사에 집중해보면 유진우 그 만의 작가주의적 정서를 유감없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숲"은 그 간절하고도 치열했던 그리움의 시간들로부터의 '비로소.. 해방'을 노래한 듯하다. 흡사 한국 신디사이져 뮤직의 대가이자 일렉트로닉 감성퓨젼장르의 독보적 입지에 있는 가수 겸 작곡가로도 유명한 '윤상'씨의 음악적 표현만큼 그 느낌이 산뜻하다. 이 곡 또한 가사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는데, 마치 긴 감정의 터널을 지난 듯 감정선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한 편 수채화의 느낌이랄까, 화가가 그림을 통해서 하게되는 색채적 표현을 감각적인 가사로 대체하여, 감정적 해방감을 '나'에게 주는 위로인 듯 노래한다. 그가 전하는 휴식같은 상쾌한 기분을 음악안에 고스란히 녹여내었다. 단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1집 "그대는 맑음"과 "길" 그리고 이번의 "그림자"와 "숲". 이 네 곡으로 그가 전하고자 한 이야기는, 한마디로 '사랑에 대한 자아적 고찰'이 아니었을까? 누구나 다 공감하길 바라면서, 뮤지션 유진우가 선물하는 음악속 이야기 패키지 여행을 함께 떠나보자.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 작곡가 Kangzu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