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록의 신기원' 이라는 진부한 멘트는 적어도 이 앨범에 있어서는 유효한 표현이다. 애드훠와 덩키스, 그리고 더멘을 비롯한 수많은 밴드를 거친 신중현은 심플한 3인 체제의 구성으로 다시 돌아왔다. 처음에 5인조로 시작했던 엽전들은 신중현을 중심으로 베이스에 이남이, 드럼에 김호식을 영입하지만 후에 권용남으로 멤버가 교체되며 첫 번째 앨범인 본 작을 1974년에 발표한다.
엽전들의 첫 번째 정규 앨범은 두 가지 버전이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러닝타임이 4분30초가 넘는 초기 버전은 1973년 오일쇼크로 휘청대던 음반사에서 “팔리지도 않을 음반을 제작할 수 없다”며 1000장을 비매품으로만 찍었는데, 이 버전은 사이키델릭한 초기 멤버들로 이루어진 앨범으로 현재 LP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