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규' 작곡 [연극 이혈의 OST]
연극집단 반/ 김민정 작/ 박장렬 연출 의 연극 "이혈"의 배경음악으로 작곡된 ost이다. 뮤지컬이나 음악극이 아닌 정통 연극의 경우 그 작품만을 위한 주제곡이나 삽입곡을 별도로 작곡하는 경우가 드물다. 많은 경우 기존에 있던 곡을 BGM 정도의 용도로 가져다 쓰는 경우가 많은데 연극 "이혈" 은 주제곡을 전면에 내세우며 음악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이러한 극 중의 공격적인 음악 사용은 박장렬 연출가의 독특한 스타일이며, 연극도 영화처럼 고유한 ost를 그 연극에 맞게 작곡을 하여야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처럼 억지스럽다는 것이 박진규 작곡가의 생각이다.
1번 트랙 "이젠 안녕"은 이혈의 주제곡이다. 뮤지컬 배우 박선옥의 목소리로 녹음되었으며 그 폭발적인 가창력과 깊은 정서는 전율을 불러 일으킨다. 작곡을 하기 전부터 박선옥 배우의 목소리로 녹음할 것을 미리 정해 놓고 그 독특하고 호소력 있는 음색이 빛을 발하도록 의도적으로 작곡되었다고 한다. 극의 내용에 잘 부합하는 시적인 가사로 극의 몰입도를 더욱 높여주는데 이는 박장렬 연출가의 작사이다.
색소폰 연주자 유리은의 연주로 한 층 더 깊은 맛을 내게 되는데, 박선옥 배우의 목소리 사이사이에 유리은의 섹소폰 선율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재지(jazzy)한 앙상블을 가미시키고, 3번 트랙 인스트루멘탈 버전에서 목소리와는 또 다른 소프라노 섹소폰만의 호소력 짙은 음색도 느낄 수 있다.
2번 트랙 "아이야 춤을 추자"는 매우 밝은 분위기의 곡인데 역설적으로 극 중 매우 그로테스크한 장면에서 쓰이는 음악이다. 이러한 스타일은 박장렬 연출가와 박진규 작곡가가 오랜 시간 작업해오면서 통하게 된 일종의 코드 같은 것인다. 어두운 색채의 장면에서 어두운 음악을 쓰는 것은 정석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이 곡은 원래 1차 녹음에서는 뮤지컬 배우 허윤혜의 목소리로만 녹음되었지만 극 중 상황상 남녀의 목소리가 같이 나오는 것이 더 어울린다고 판단해서 뮤지컬 배우 송임규의 목소리도 같이 녹음하여 혼성 듀엣으로 새롭게 편곡되었다.
3,4,5번 트랙은 1번 트랙 "이젠 안녕"의 연주곡 버전인데, 메인테마를 변주, 확장하여 극 중 곳곳에 사용된다. 전혀 다른 사운드와 스타일로 카멜레온 같은 다양한 음악적 색감을 들려주면서도, 반복적이고 일관성 있는 멜로디로 음악적 테마의 통일감을 이루고 있다. 6번 트랙 "숨바꼭질" 은 박진규 작곡가의 제자인 박진광 군이 사운드 디자인한 음원이다. 극 중의 오프닝에 쓰이는데,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된 강준과, 도무지 종적을 쫓을 수 없는 연쇄살인범이 저지르는 살인사건 등, 극 중 초반의 수수께끼에 기이함을 부여하는 의도로 쓰이는 음원이다.
시놉시스- 만화 작가 강준의 자살과 그가 남긴 마지막 작품 이혈. 강준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을 풀어야 하는 두 형사와 여성 프로파일러. 그들이 만화 ‘이혈’ 속에서 만난 판타지는 일그러지고 고통스러운 강준의 내면이었다. 한일 간의 가해와 피해의 역사 속에서 일그러진 괴물로 표현된 만화 속 주인공 강준, 만화 속의 주인공 강준은 일곱 명의 사람을 죽인 연쇄살인마다. 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