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 어렵겠지만 듀스, 아니 이현도는 1990년대에 가장 왕성한 활동을 벌인 뮤지션이었다.
퀄리티의 문제가 아니다. 절대적인 양에 있어서도 이현도를 따를 자가 없었다. 낮에는 방송, 밤에는 공연, 새벽엔 작업, 그러면서도 음악을 쏟아냈다. 6개월 만에 앨범 작업을, 그것도 단 한 번의 공백기 없이 완벽히 마무리해냈다. 2년간 세 장의 앨범, 그것도 한국 댄스 뮤직 역사상 가장 순도 높은 것들로 말이다.
전문 작곡가가 아니면서도 별의별 가수의 앨범에까지 곡을 주었고, 이들이 모두 히트곡이 되었다. 자신의 앨범은 말 할 나위도 없다. 이현도의 힘이다.
베이스 비트가 쿵쿵 울려대고, 다섯 음이 채 안 되는 것만 같은 쉬운 멜로디가 신명나게 흐르고, 춤과 멋들어진 의상이 한 몸이 되어 ...
Deux 의 3집 앨범인 [Force Deux]가 발매된지도 꽤 시일이 지났고, 100만장 판매 소식이 거품수요라는 얘기속에서 해체소식까지 나온 지금 이들의 3집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은 뒷북이라도 한참 뒷북이라고 생각되지만, 개인적으로 이들의 3집에 대한 글은 꼭 한번 써보고 싶었다. 우선 음악적 편견 따위는 접어 두어야겠다. 그리고 또한 분명히 얘기하고 넘어 갈 것은 본인 역시 Deux의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라는 것이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국내 대중음악에 획을 그을 만한 랩음악을 했다고 한다면 Deux는 그 이후의 진보를 이루어 낸 팀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특히 2집인 [Deuxism]에서 보여준 탁월한 랩감각은 다른 아티스트들이 결코 따라하기 힘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 말의 특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