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인연은 우주같이 찰나의 순간속에 빛나며 점차 멀어지듯
피고 지는 꽃 같았다.
나태주 시인의 꽃 처럼 예쁜말만 가득 담아 전하고 싶었던 이 노래도
결국 이어 가지 못한 채 원망이 되었고, 처음 가사를 붙일 때 쯔음
봄이던 계절은 흘러 흘러 가을이 다가오려 한다.
매일 지나 다니던 길, 평소엔 눈길 조차 가지 않던 화단에
그날따라 활짝핀 코스모스가 내 시선을 끌었다.
이런게 있었나 무심코 카메라를 들어 아무렇게 찍었던 사진 한 장이
앞으로 이 곡을 대표하는 앨범 표지가 될지 그날의 나는 알지 못했다.
어떤 날엔 우연히 그 화단을 지나다, 쓰레기를 치우고 계시는 할머니를 뵈었다.
알고보니 아무렇게 버려진 꽁초와 쌓인 쓰레기들이 보기 싫어
1년 전부터 손수 쓰레기를 정리하고 씨를 뿌려 마침내 꽃을 피우신 것이었다.
공교롭게 코스모스의 꽃말은 소녀의 순정이라고 한다.
화단을 정리하는 할머니의 모습은 어쩌면 사랑과 닮아 있는 것 같았다.
쓰레기가 가득했던 화단이 할머니의 노력과 손길로 아름답게 가꾸어지듯이,
처음에는 우리의 감정도 작은 씨앗 같았을 테지만, 노력으로 아름다운 꽃 처럼 피어나고
서로에게 많은 향기와 기억을 남겼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