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가을, '최성수' 11집 정규앨범
가수 '최성수'가 11번째 정규앨범을 발표했다. 앨범 타이틀은 [시가풍류방'(詩歌風流房)].
지난봄 [시가미다방(詩歌美茶房)]이란 정감 어린 타이틀로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표한 이후의 행보이다. 이번 앨범은 시리즈 성격을 띠고 있다.
최성수는 이번 앨범에서 시의 멋과 풍류를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번에 이어 머릿곡으로 수록된 도종환 시인의 시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를 비롯하여, 시인 고은 선생의 인터뷰 기사를 노래로 만들어 이 땅에서 고뇌하는 청춘에게 삶의 의미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모두에게 친숙한 김용택 시인의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에서는 둥근 달이 뜨는 추석,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노래한다. 얼마 전 친구의 딸 결혼식에서 축가로 불렀다는 김현 시인의 '고맙다 사랑, 그립다 그대'는 젊은 남녀에게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지, 그리고 일상의 작은 기쁨을 소중히 여기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만들었다. 또 안도현의 시 '그리운 당신이 오신다니'로 헤어진 부부의 애틋함에 마치 이산가족의 슬픔처럼 아련함을 더했다.
한편, 최성수의 히트곡 "해후"와 "동행"을 수록했는데, 본인은 수천, 수만 번을 불렀어도 녹음할 땐 여전히 떨리고 힘들었다고 전한다. 30년이 지난 이 노래를 예전과 비교해보는 재미를 더하고 조윤성의 예술적 반주는 듣는 이의 가슴에 뜨거움이 전해오리라 믿는다.
그 밖에 이번 앨범에서 가장 특색 있는 건 '스마트폰! 넌 못하는 게 뭐니?'다. 실제로 최성수는 이 '시가(詩歌)' 앨범 작업의 초안을 모두 아이폰의 '뮤직메모'로 녹음했고, 김현의 시는 뮤직메모로 만들었다고 한다.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스마트한 앱으로 앞으로의 작업도 기대된다고 했다.
끝으로 다시 한 번 시의 멋과 정취를 강조하며, 시가 지닌 우리말의 아름다움, 그리고 품위와 멋스러움을 전한다고 했다. 이 가을, [시가풍류방]으로 아련한 가을빛에 젖어 든 최성수의 감성에 취해보시길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