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함에 시동을 켜다, turn on
반복되는 일상을 살다보면 내가 나인지, 왜 사는지 조차 의문이
들 때가 있다. 한 번 그런 생각에 빠지다보면 머리는 아프지만
해답은 찾을 수 없고 기분만 가라앉을 뿐이다.
원하던 원하지 않았던 일상의 무료함은 나타나기 마련이고
그 안에서 우리는 조금이나마 색다름을 찾으려 한다.
가뭄 같이 찾아오는 휴일이 그 다름 중 하나라고 여기는데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반복된 나날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감정을 그 날, 단 하루라 하여도 느낄 수 있다.
누구가 정해준 것이 아닌 온 하루를 통째로 내 것으로 보내야만
느낄 수 있는 삶의 소중함. 그것을 나는 이렇게 비유해보았다.
오래된 연인이 함께한 시간이 길어져 지치고 힘들지만
추억의 힘으로 버텨내는 와중 휴일을 맞아 다시금
피어나는 사랑과 고마움으로 단단해진다.
그냥 만지면 부숴지지만 물을 붓고 치대면 치댈수록 힘이 생기는
모래알처럼 말이다. 색다른 하루가 지나면 지루함이 또 덤벼들거란 것
또한 알지만 알면서도 살아간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자했다.
우리에게 'holiday 휴일'은 오매불망 기다리면 왔다가 사라져버린다.
사랑의 감정 또한 같은 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는데, 휴일과 같이
특별하게 여길 수록 기다려지고, 보고 싶고, 즐기고 싶어지는 것 아닐까.
지나가면 사라질 것 같지만 또 다시 찾아올 그 날을 기다려보고자 한다.
그 예쁜 마음과 함께 자주 찾아뵐 수 있길.
영리 올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