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Minimalism)에는 드라마가 있다.
Into oblivion에는 현실에서 벗어나 다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도입부의 느낌이 살아 있고, Man’s next step과 Woman’s next step에서는 각기 다른 방향에서 걸어오고 있는 남녀의 모습이 연상된다. Sideway와 Be lost에는 만남 이후에 벌어질 다양한 에피소드의 양상들이 감춰져 있고, Keep sleeping과 Sound Plausible에서는 그 에피소드와 결부된 인간의 희노애락이 진지하면서 감성적인 터치로 드러나 있다. 그리고 I am과 Shadow, Sound of a boy에서는 그 만남으로 인한 자기성찰과 나아갈 미래가 펼쳐져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미니멀리즘에 실린 10개의 피아노곡에는 인간의 심연에 가 닿는 선율이 흐르고 있다. 서늘하면서도 따스하고 아름다우면서도 슬프다. 피아노곡만으로 한 편의 드라마를 상상하게끔 하는 재능이 놀랍다.
_ 작사가/극작가 김성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