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마리 정규 1집 <러브레터>
긴 글로 마음을 전하는 것이 조금은 낯간지러워진 세상이라지만, 나는 여전히 편지 쓰는 일을 좋아합니다. 낯간지러운 표현들을 주고받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렸을 적부터 부끄러움이 많았던 나는 말보다는 글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더 편했거든요. 오래 생각하며 적을 수 있기에 더 솔직했고, 고르고 고른 말들로 더 선명한 마음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러브레터>는 오래 고민한 문장이에요.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사랑을 가득 담아 꾹꾹 눌러 적었습니다. 상대방이 나의 편지를 읽는 모습을 볼 때면 부끄럽고 떨리는 마음이 들잖아요. 지금이 그렇습니다. 어떤 표정으로, 어떤 기분으로 이 편지를 읽어주실지 긴장되고 설레는 마음이에요. 이 긴 글의 수신인이 될 여러분께도 설레는 마음으로 열어볼 편지가 되기를, 두고 두고 읽고 싶은 그런 소중한 편지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사랑을 담아,
마리 드림
01 오래도록 쓰여지게
Composed by 김마리 / Lyrics by 김마리 / Arranged by 김마리
답장을 바라지 않기에, 더욱 오래도록 쓰여질 이야기.
02 신세계 (新世界)
Composed by 김마리 / Lyrics by 김마리 / Arranged by 김마리
불완전한 서로의 세계를 끌어 안아, 우린 더욱 튼튼한 사랑을 할 거야!
03 유일한
Composed by 김마리 / Lyrics by 김마리 / Arranged by 김마리
“알잖아, 너는 나의 유일한!”
04 새벽열차
Composed by 김마리 / Lyrics by 김마리 / Arranged by 김마리
늘 바래다주던 길도 싫고, 네가 좋아해 주던 내 노래도 싫다. 가장 사랑하던 네가 없으니, 네가 사랑하던 것들이 전부 밉고 싫다. 그런 치기 어린 슬픈 투정을 담았다.
05 말해줘
Composed by 김마리 / Lyrics by 김마리 / Arranged by 김마리
모든 게 엉망이 되었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너에게 자꾸만 바보 같은 질문을 하고 싶다.
06 비행소녀 (飛行少女)
Composed by 김마리 / Lyrics by 김마리 / Arranged by 김마리
난 이제 사랑을 믿어
이 지구를 구할 사랑을 ! ‘__’ ♡
07 기적
Composed by 김마리 / Lyrics by 김마리 / Arranged by 김마리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를 보고 만든 노래다. 평소 타임리프물을 좋아하는 편인데, 보고 싶어도 만날 수 없고- 잡고 싶어도 닿을 수 없는 그런 상황들이 어김없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런 타임리프물 영화 속 주인공의 마음으로 이 곡의 가사를 적어내렸다. 한 번이라도 나에게 기적이라는 것이 온다면, 그 기적이 너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08 만월 (滿月)
Composed by 김마리 / Lyrics by 김마리 / Arranged by 김마리
<러브레터>의 마지막 페이지는 나에게 부치는 편지다. 밴드 사운드의 트랙들 뒤로, 피아노 한 대와 목소리만으로 구성된 노래. 나의 나약한 점들을 나열하며 시작하는 이 작은 노래가 어쩌면 가장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무력감과 불안감은 앞으로도 나를 흔들 테지만, 내가 이 모든 것들에 진심이라면 분명히 어디로든 닿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