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되는 방법, 전기뱀장어 싱글 <패러글라이딩>
2018년 네팔 여행 중 잊을 수 없는 하나는 패러글라이딩을 해본 일입니다. 저 멀리 안나푸르나의 만년설이 빛났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페와 호수가 햇볕에 일렁였습니다. 고산 지대의 독수리가 두 날개를 펼치고 바로 옆에서 날고 있었습니다. 두 발이 땅에 닿지 않는 묘한 기분에 나 자신이 바람이 된 듯했습니다.
저는 언제나 바람에 매료되곤 합니다. 바람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주변의 것을 흔들며 자신을 드러냅니다. 바람이 불면 온도와 냄새가 섞이고 경계가 흐릿해집니다. 멈춰 있지 않는다는 것, 정체되지 않은 상태. 히말라야산맥 위를 활강하는 저에게 바람은 자유의 본질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선명하게 기억하는 어느 하루, 저는 자유롭게 하늘에 궤적을 그렸습니다. 매일매일 두 발을 땅 위에 붙이고, 좁은 시야를 가지고 살아가는 육상 동물의 답답함도 잊고 말이죠. 그날의 바람을 되새기며, 비행의 메뉴얼을 노래에 담았습니다. 첫 번째, 참았던 숨을 뱉어내고. 두 번째, 감은 눈을 뜨고. 세 번째, 움츠렸던 두 팔을 펴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