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mira [가로등이 지다]
밤에게도 밤이 온 탓일까
주변이 많이 어두워져서 잠깐 걸음을 멈췄어
혹시 몰라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봤지만 달라질 것 없는 주변에
잠시 생각에 잠겼어
돌이켜보면, 너를 두고 달리면 달릴수록 빛이 희미해지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항상 내가 만든 음악들이 좋다며, 나에게는 남들과 다른 무언가가 있다며
있는 힘껏 내 등을 밀어주던 너는, 어쩌면 나에게 있어 가로등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어
너에게 그런 응원을 받을 때는, 위로를 받을 때는
별게 아닌 나도 주인공이, 특별한 사람이 되는 것 같았어
결국 살아가는 것에 있어 나를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단순히 성적이나 성과가 아니었구나
나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건 너였는데 내가 바보같이 굴었어
너를 그 자리에 두고 달려온 지금 내 가로등은 져버렸고
나를 안내할 표지판도 보이지 않아
나를 가게 할 초록 불도 켜지지 않아
조금만 기다리자, 눈이 적응할 때까지
- 가로등이 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