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승' [피죽바람]
모낼무렵 불어오는 샛바람(동풍)과 높하늬바람(서북풍)을 아울러 부르는 말로
이 바람이 불면 피죽도 못 먹을 정도로 큰 흉년이 든다.
우리 조상들은 오랜 역사적 경험을 통해서 피죽바람이 불어오면
큰 흉년이 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고되고 힘든 시간이지만, 우리보다 더 희생하시고 헌신하신 분들이 있었기에,
그 시간을 지나온 우리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시대적으로 또는 극히 개인적일지라도
우리들 대신에, 우리를 위해서 또는 우리들 때문에
희생되거나 돌아가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그 끝까지 몰아쳤던 피죽바람 몇 번을 맞고서
따뜻한 그 마음이 흉년을 만났구나
가지마라 잡아봐도 결국 떠난 사람아
잠시만 멈춰서 이 위로를 덮고 가시오
기다리던 비도 못보고 결국 그렇게 가오
간절했던 바램을 어떻게 두고 가오
그렇게 힘든 마음 아무것도 몰랐던
바보같은 내 속을 원망하고 가도되오
메말랐던 대지 위에 피어났던 사람아
잠시만 멈춰서 내 눈물을 덮고 가시오
기다리던 비를 못보고 결국 그렇게 가오
간절했던 바램을 어떻게 두고 가오
그렇게 힘든 마음 아무것도 몰랐던
바보같은 내 속을 원망하고 가시오
남은 그리움들은 모두 구름이 되어
시들은 그대 위에 시원한 비가 되리
굳어버린 서러움은 모두 태워 내 가슴속에 뿌려두오
끌쓴이 : 오이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