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오후, 피드에서 나온 그의 음악을 듣곤 망각하고 있던 감성들이 한순간에 살아나는 것 같았다.
중학생 때 선물 받았던 전람회 테이프로 시작된 나의 유년 시절의 음악 여정은 듣고 들었던 그의 노래 [동반자]의 휘몰아치는 후반부처럼 내 인생도 그리 영화 같으리라 생각하게 했다.
어린 나이에 뭐가 그리 좋았는지 그 쓸쓸함과 몽글함이 좋았고 나도 그런 음악을 하리라 꿈을 꾸었던 것 같다.
하지만 오랜 시간 참 많이 듣고 동경하던, 지친 내 감정을 쏟아내고 또 충족했던 감성의 고향과도 같은 그의 음악을 한동안 듣지 못했던 것 같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고 또 현실을 살다 보니 음악을 차분히 들을 여유가 없었다. 아니 조금은 회피했던 것 같다.
사실 듣지 않을 이유도 그런 감성을 포기할 이유도 없는데 스스로가 단절시키려 했단 생각이 든다.
이제는 그 음악들과 함께 내 삶의 소중했던 추억 페이지들도 한 번씩 열어보아야겠다. 그것은 나를 있게 한 내 감성의 자산이며, 또 지금이 낭만이 되도록 할 에너지일 수 있지 않을까.. 또 누군가에겐 감성 열쇠일 내 음악도 다시금 열심을 내야겠다.
그날 우연이었지만 필연인 듯, 다시 내게 가르쳐준 그 음악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존경과 사랑을 담아 [다시, 김동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