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신윤수 대금:이승엽
Track 01 세상의 빛, 어둠에 잠기고
Track 02 두려움, 또한 이내 사라지다.
Track 03 밤의 어둠, 나의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작품 해설>
대금 독주를 위한 『Die Nacht, 어둡고 짙은 밤』은 대금이라는 악기에서 발생하는 소리와 그 소리에 의해서 생성되는 음악적 효과를 생각하며 구상한 작품이다. 작품을 부탁받고, 나는 연주자 이승엽의 대금 소리가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음악 을 만들기 위해 고심했다. 그래서 내가 읽고 나서 깊은 인상을 받았던 독일의 시인 헤르만 폰 길름(Hermann von Gilm, 1812~1864)의 시 <밤>을 음악적인 모티브로 가 져와야겠다고 생각했다.
I. 세상의 빛, 어둠에 잠기고
II. 두려움, 또한 이내 사라지다.
III. 밤의 어둠, 나의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대금 독주를 위한 『Die Nacht, 어둡고 짙은 밤』은 헤르만의 시 <밤>의 내용 일부 를 주제로 하는 세 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이 문장들을 머릿속에 되뇌 면서 대금 선율로 가득 채워진 음악을 만들고자 하였다.
삶의 경험에서 비롯된 감정을 바탕으로 인상 깊었던 문학적 표현들을 작품을 통해 음악적으로 전달하고 싶었다. 대금 주자는 악기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바탕으로 다 양한 형태의 선율에 의한 음악적 효과를 생성해나간다.
”밤의 어둠이 숲을 빠져나와 주변을 넓게 둘러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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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 위의 모든 빛과 꽃
모든 색채들을 다 덮어버리고, 삼켜버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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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빼앗겨버린 나무들이
등을 맞대고 서로를 위하며 서 있다.
아! 나를 두렵게 만드는 어둠이여, 너는 정녕 나마저도 삼키려 하는구나.”
헤르만 폰 길름(Hermann von Gilm, 1812~1864)의 시 『밤』 中에서
Track 04 대금독주 - 유초신지곡 중 상령산
대금:이승엽
현재 전해오는 영산회상은 세 바탕으로 '표정만방지곡'이라 불리는 관악영산회상, '중광지곡'의 현악영산회상, '유초신지곡'의 평조회상이 있다. 대금에 있어 표정만방지곡은 대금 소리의 높은 영역을 주로 사용하는 호쾌한 곡이고 중광지곡은 대금의 낮은 영역을 주로 사용하는 따듯하고 무거운 곡이며 유초신지곡은 대금 악기의 중간 영역을 주로 사용하는 매우 아정하고 편안한 곡이다.
전통음악을 설명할 때, 주로 거문고나 피리를 위주로 한 설명으로 인하여 유초신지곡이 다른 두 곡에 비해서 쉽다거나 힘을 필요로 하는 음악으로 잘못 이해하기도 하는데, 음악 전체를 거시적으로 바라보고 각 악기의 연주를 살펴보면 전혀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상령산은 독주로 연주할 때 주로 '풀이'라 하여 유초신지곡을 한 옥타브 내려 대금 가락을 풀어 연주하는 방식을 취하는데, 이번 음원에는 본연의 상령산을 마음 가는 데로 자유롭게 연주해 보았다.
Track 05 현금병주 - 수룡음
대금, 구성:이승엽 가야금:조유회
수룡음은 가곡에서 기악곡으로 변주된 자진한입에 속한 곡명으로 보통 단소와 생황의 '생소병주 - 수룡음'이 가장 많이 연주된다. 본 음원의 현금병주는 현악의 '현'과 대금의 '금'자를 사용하였다. 이 곡은 2022년 7월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연주된 '필운대 풍류'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당시 정악단 악장인 조유회 선생님과 협의하여 생소병주에 주로 연주되는 단소 대신에 대금을, 생황 대신에 가야금으로 악기를 구성였다. 연주되는 선율은 가곡의 평롱 선율과 자진한입 수룡음의 선율을 사용하고, 대금 톤의 영역을 분배하여 본인이 직접 구상하고 재구성하여 만들어진 곡이다.
구성: 이승엽
작곡: 신윤수
가야금: 조유회
Producer & Recording & Mastering 이승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