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외롭다. 혼자 있어서 외롭고 다른 이들과 함께 있어도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가 오가거나 내가 이해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그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다. 하루에도 몇 번씩 떠올랐다 가라앉는 외로움과 외로움에 대한 생각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친한 친구들과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 문득 혼자만의 다른 생각에 빠져들곤 한다. 사람은 외로움을 이겨낼 수 없다. 그저 그 시간을 보내면서 외로움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조지훈의 “조용한 생활”은 외로움이 지나가기를 기다릴 때 그 시간을 함께 채워준다.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거나 우울함에 자신을 던져버리거나, 혹은 전혀 다른 종류의 생각을 떠올리는 식으로 외로움에 버틸 때의 BGM이 되어준다.
이 앨범은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연주한 독주 앨범이다. ‘즐거운 옥탑방’, ‘음력생일’, ‘하와이안 펀치’는 밝고 따뜻한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며, ‘세월’, ‘숲 속에서’, ‘해질 무렵’은 우리가 결코 밀어낼 수 없는 외로움처럼 쓸쓸한 정서를 느끼게 하는 곡들이다. 그런가 하면 ‘도깨비’, ‘어릿광대’처럼 전혀 뜻밖의 곳으로 시선을 잡아 끌어 외로움을 망각하게 해 주는 곡들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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