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저레코드 [우리 . 아직 . 여기에]
부산의 인디레이블 진저레코드가 2021년 2월 5일, 소속 아티스트의 곡들을 결집한 컴필레이션 앨범 [우리 . 아직 . 여기에]를 발매한다. 지난 15년간 활동의 결산이자 전환점이 될 앨범으로 레이블의 색채만큼 다양한 음악과 라인업을 선보인다.
첫 번째 트랙 [승리의 노래]는 밴드 ‘일렉펀트’의 프론트맨이었던 이창협의 첫 솔로곡으로, 새로운 세상의 변화를 날카롭고 거친 슬라이드 기타 사운드가 돋보이는 힘찬 컨트리록으로 풀어냈다. ‘사랑의 색은 역시 분홍이 아닐까’라는 주제를 담고 있는 로우필즈의 [PinK]와 한적한 시골 여행에서 느낀 감정과 여유로운 마을의 풍경을 그린 카우칩스의 [낙원]이 풍성한 밴드사운드로 그 뒤를 잇고 있으며, 로우필즈의 기타리스트 조종원의 솔로곡이며 앨범의 타이틀곡인 [안개속으로]는 캐치한 후렴 멜로디와 감각적이고 도회적인 신스사운드로 연인들의 쓸쓸함과 불안함을 표현하고 있다. 언체인드의 [a circle]은 휘어지고 굽이치는 관계의 곡선들과 그 연결에 속하지 못하는 ‘나’에 관한 곡으로 모처럼 스트레이트 한 록사운드를 선보이고 있으며, 내츄럴한 기타톤이 매력적인 컬리드로우의 [TOMMY]는 특정할 수 없는 ‘누군가’ 혹은 ‘그때’에 대한 그리움과 회한에 관한 노래이다. 언체인드 보컬 김광일은 늘 곁을 지켜주던 소중한 존재와의 이별을 컨트리풍의 빠른 리듬으로 풀어낸 첫 솔로곡 [My saint]을 통해 언체인드와는 사뭇 다른 감성의 음악을 들려준다. 또 이 앨범의 커버아트 제작과 함께 데뷔곡을 발표한 라이어헤드는 모든 걱정과 사념들도 결국 그리움의 대상이 되어 버린 것에 대한 감정을 노래한 ‘어두운 밤’을 발표했다. 그리고 다국적 미스터리 밴드 무스타치 파티는 곁눈질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자신들의 길을 가는 스스로에 대한 송가 [우리 아직 여기에]로 앨범의 마지막을 영창하며 마무리한다.
타이틀 [우리 . 아직 . 여기에]는 레이블 안에서 서로의 고민과 외로움을 함께하는 의미의 ‘우리’, 꾸준히 지속적인 활동을 의미하는 ‘아직’, 레이블의 기반이 되고 활동기점이 되는 부산이라는 로컬을 나타내는 ‘여기에’를 합친 문구이다.
레이블의 설립 모토인 ‘구성원들의 개별적 아티스트로서의 독립’, ‘여타 자본과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독립’, ‘꾸준히 외롭지 않고 행복하게’라는 슬로건이 고스란히 앨범 속에 녹아든 [우리 . 아직 . 여기에]는 독립 레이블로서 고집스럽게 지켜온 그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음반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