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좋아하던 경쾌한 fusion을 시도했고 latin도 해보고 jazz도 했고
여러 고전을 현대적인 스타일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studio에서도 라이브를 한다는 기분으로
오버더빙 없이 날것 같은 sound를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발버둥들이 현존하는 음악들에
어떻게 영향을 끼칠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단지 마을을 연 연주자와 순수한 애정을 가지고 듣는
분들이 있으면 우리 음악이 항상 좋은 쪽으로만 흘러가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 앨범으로 사실 빚진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미친 듯이 작업을 마치고 돌아보니
정말 억지로 끌어온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이 작은 앨범으로 티끌만큼의 동향과 발전을
기할 수 있다면 일부의 빚은 갚은 게 아닐까 합니다.
주변머리가 없어 인사 못 드린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단 말씀전하고 싶습니다. 꾸벅^^
1. Spy, the man
난 아주 별난 두 놈의 조카가 있다. 한날 곡 제목 때문에 고민하다 밑져야 본전이지 하고 의견을 물었더니 spiderman이 생각난다고 한 것이다. 거기에다 내 조잡스런 장난끼의 발동이 만들어낸 제목이다.ㅋㅋㅋ. 우리의 우상 spy the man. 다음 번엔 마징가제트다. 중간부에 전형적인 bass라인의 연주와는 달리 tapping을 사용하여 라인을 만들어보았다.
2. Bluezilian clave
대학졸업 때 연주시험을 대비해 만든 곡이다. Partido alto라는 리듬과 samba, 간결한 멜로디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곡으로 improvisation부분에서는 보다 복잡하고 다양하게 전개된다. 라틴음악들의 감출 수 없는 흥과 간결한 멜로디와의 결합은 연주자들의 영원한 동경이 아닐까?
3. Sunny & me
대학 새내기 시절, fusion jazz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나도 저런 곡을 쓰고 연주할 수 있을까 하는.. 아마도 그 느낌의 연장선으로 영국의 Larry Carlton이라는 Mel Dean이라는 기타리스트를 만나지 않았나 싶다.
4. Scent
세상 모든 사람들에겐 각 개인의 향기가 있는 듯하다. 이 곡은 특히 사랑하는 연인들 사이의 은은한 향기를 위한 곡이다. 빠르고 영악한 사랑이 아닌 길고 진지한.. 이 곡은 가장 최근에 쓴 곡으로 기존의 전형적인 bossa nova의 코드 진행을 탈피하고 melodic한 solo를 강조하는 곡이다.
5. Impressions (Club Live)
이 곡은 John Coltrain의 고전으로 부족한 실력으로 감히 편곡을 했다. hip-hop jazz라는 신세대적인(?) 리듬으로 hip hop리듬과 jazzy한 solo의 결합이다. 항상 모든 음악에 편견 없이 맘을 열고 싶다.
6. Stolen moment
역시 jazz고전으로 특이하게 bass 5대로 연주를 시도했다. 6년전인가? 첨하는 Jam Session에서 무참히 박살났던 바로 그 곡이다.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더니… 원수는 갚아야쥐.. 큰 편곡 작업 없이 원곡에 충실하려 했고 solo는 최대한 감성에 충실하려 노렸했다.
7. Summertime (Club Live)
클럽 활동을 하면서 춤을 추고 싶어하시는 분들을 위해 편곡한 곡이다. 멜로디의 애잔함과 펑키한 리듬의 대조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듯하다.
8. Easy going girl
아주 발랄한 이미지의 곡이다. 역시 Mel Dean의 곡으로 그의 냄새가 진하게 느껴진다. 그 냄새를 피하려 좀 다른 편곡을 노력했지만(물론 그는 모른다. ㅋㅋㅋ) 큰 변화를 얻진 못했다. 때론 변하지 않는 그의 색깔에 존경을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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