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첫 작곡발표회와 이와 더불어 출반된 첫 음반이, 1980년대 말 본격적으로 작곡활동을 시작한 이래 유은선이 일관되게 추구하여 온 '우리 음악의 현대화와 생활화'라는 화두에 대한 중간결산을 도모하였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이에 대한 '심도있는 서술'이라는 강한 인상을 갖게 한다.
유은선은 지난 해에 발매한 최초의 음반의 성공적인 반향에 힘입어, 이번 4월에 다시금 두 번째 음반인 "유은선 창작 국악곡집(Vol.2), 동경(憧憬)"을 발표하여 이미 국악계의 관심사로 회자되고 있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크게 대두되는 점은, 한국의 관악기를 상징하는 대금의 현대적이면서도 깊이있는 선율과 독특한 개성이 살아있는 성악곡을 주축으로 하여 창작국악의 긍정적인 한계성 확대를 타진하고 있는 점이다.
한 마디로 이번 음반을 통하여 작곡가 유은선은 고전적 형식미를 자신만의 조형미로 신중히 완화시킴으로써 우리 음악의 신선한 멋을 다각도로, 차분히 그려내고 있다. 즉, 수록곡들은 다분히 전통국악을 구사하면서도 표현방법의 측면에서는 현대음악의 이디엄을 활용하는 동시에 팝뮤직의 요소도 진부하지 않게 포용하고 있는 점이, 친근미를 느끼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번 음반에 실린 10편의 작품은 특정 작곡가의 통합적인 감각이 배제되어 있으면서도 국악만의 일관된 멋을 유지하고 있으며, 유은선이라는 독특한 작곡가의 고집스러운 향취뿐이 아닌, 폭 넓은 세대가 향유할 수 있는 창작국악의 유희적 가능성도 넉넉히 제시되고 있다.
[출처 : 서울음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