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미뤘던 숙제 이제야 마칩니다.”
Q.노래 제목이 [뜸]이네요?
한동안 뜸해서 지으신 건가요?
A.뜸 한 적 없습니다. 계속 뭔가 해왔어요. 전 놀지 않아요. 뜸... 그런 뜻도 있지만 으뜸/up/밥이 다 되기 전 해야 할 일/공중에 오름 등 여러 긍정적인 의미가 담긴 말입니다. 솔직히....뜨고 싶은 마음에 지은 제목입니다.진심입니다. 좀 뜨자! [뜸]
Q.보컬 실력보다 가사와 작곡이 좋아요.중독성도 있고....
A.하하하~ 사람이 완벽하면 재미없잖아요. 노래 수준은 옹알이 하다 말을 시작하는 단계의 유아기적 수준이지만 사랑할 때 여자의 심리를 알지 못해서 실패를 경험한 저의 솔직한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 부르려 애썼습니다. 그러다 보니 너무 감정에 신경을 쓴 부분이 많아요. 보컬과 작사는 제가 했구요 작곡은 영화 믹싱 하시는 김종근작곡가님이 하셨죠. 이번 음반은 작사가 먼저고 작곡이 나중에 옷을 입혀준 겁니다. 뭐 새우에 튀김가루 묻힌 거랄까!
새우가 신선하니까....하하하 겸손 하고픈데...겸손할 수가 없네요. 하하하~
Q. [뜸] 작사와 노래를 한 이유가 있나요?
A.영화의 런닝 타임은 엔딩크레딧까지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사의 끝을 엔딩크레딧 전에 마무리하는 일에 전념해왔어요.참 아이러니하죠?
엔딩크래딧까지 감독의 색깔을 넣어보면 어떨까 싶어 이번에 시도해봤어요. 가수 섭외에 공들일 시간이 없고 돈도 없고 복잡한 거 싫어하고 해서...(진지)제가 연출한 영화마다 제가 직접 작사를 한 ost를 만들면 어떨까 했던 게 2010년 여름이었어요. 운이 좋아 작곡가에게 의뢰를 받았죠. 헌데 OST 악보에 글을 옮기는 작업은 시나리오 쓰는 일보다 어려워 포기해버렸어요. 근데 그게 자극이 되었는지 그 후 틈만 나면 작사를 하는 버릇이 생겼고 지금까지도 하고 있어요.
작곡도 없는 작사라니 뭐 필름 없는 카메라 같은 느낌이 들지만 언젠간 쓸 일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틈 나는대로 써둔 글 중 하나가 김종근 작곡가님의 손에 의해 탄생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노래를 부른 것보다 미완의 10년을 한풀이 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비록 단편영화 OST곡으로 등장하지만 이제야 영화의 끝을 다 본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하하하하~
허접한 글의 파편을 응집해준 작곡가님과 프로듀서님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Q.행사도 뛰실 건가요? 이제 감독은 안하세요?
A. ....음
Q.뜨고 싶으면 행사를 많이 다니셔야죠. 질문에 답변을 너무 뜸 들이시는 거 아네요?
A. 뜰려면 뛰어야죠! Are you ready?
Q. Im ready!
A. Ok. Ready Action!!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