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색 OST를 소개합니다.
나는 영화 감독 데뷔 때부터 내 영화에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감독들의 영화에서보다 훨씬 높았었다. 그럼에도 감독으로 12번째 작품인 [바람의 색]은 지금까지의 내 다른 영화들보다 음악의 비중이 훨씬 높을 뿐만 아니라, 음악의 수준과 퀄리티에서도 월등이 뛰어나다고 자부할 수 있다.
이 주제넘은 자부심은 바로 '김준성' 음악감독의 재능과 노력 덕분이다. 물론 '김준성' 음악감독의 다른 작품에도 훌륭한 영화음악이 많고 많지만 이번 [바람의 색]에는 쏟은 정성과 집중도 뿐만 아니라 영화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김준성' 음악감독의 [바람의 색]에 대한 애정이 얼마만큼인지는 이번 OST를 들어보면 안다. 이번 OST를 듣다 보면 웬만한 클래식 음반 부럽지 않다.
[바람의 색] OST는 도플갱어를 다룬 미스터리이며 환타지이고 멜로 드라마이다. 그래서 다른 영화에 비해 여러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가득하다.
첫번째 곡인 "두 사람, 하나의 영혼"과 두 번째 "100일 후" 이 두 곡은 마치 도플갱어의 모습을 보는 듯 한 느낌을 준다. 음악만 들어도 영화를 보는 듯 두 음악이 서로를 바라보고 대화하고 점점 감정을 깨끗하게 정화시켜나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나는 이 영화를 통해서 나쁘지 않은 (착한?) 도플갱어를 보여주고 싶었고, 두 도플갱어의 영혼이 하나의 영혼으로 싱크로 되는 광경을 보여주고 싶었다. 앞의 두 곡은 서로 묘한 싱크로의 과정을 겪으며 내가 전달하고 싶었던 스토리를 음악으로 들려준다. 이런 도플갱어적인 싱크로가 느껴지는 곡들은 이번 OST에 여러 곳에 배치되어있고, 그것이 이번 OST의 성격이기도 하다.
이와는 완전히 다른 슬픈 감정이 녹아있는 "마술상자 속의 사랑"과 "유빙" 두 곡을 나는 특히 좋아한다. 이 두 곡은 영화 속에서 두 번씩 변주 되며 남 녀 주인공들의 내적 감정을 전달하는 메신저로서의 역할을 한다. 앞의 곡들이 [바람의 색]에 대한 스토리를 이야기 한다면 이 두 곡은 [바람의 색]의 감정을 이야기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바람의 색]은 마술에 관한 영화이기도 하다. 그래서 마술 공연들에 쓰인 몇몇 곡들도 있지만 "막대사탕"이란 곡은 마치 눈 앞에서 시연되는 마술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신기함, 약간의 조롱, 어리둥절함 등등 담겨서 영화 장면과 음악이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듯한 묘한 곡이다. 이 곡이 시냇물이라면 물길을 따라 흘러가 "류 라는 이름의 마술사"라는 큰 물을 만나게 된다. "심장이 콩닥콩닥"은 영화 속에서는 사랑이 시작되는 귀여운 마술 장면에 사용되었지만 음악만 듣고 있으면 전원의 풍경이 떠오르기까지 하는 아름다운 곡이다.
"홀린 마술사"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내가 제목을 그렇게 짓자고 주장한 이유가 바로 쇤베르크의 달빛에 홀린 삐에로가 연상됐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서 류는 자신의 도플갱어에게 홀린다.
"차가운 북해"와 "바람의 색"을 통해서는 홋카이도의 아름답고 웅장한 풍경 속에서 결말로 다가가는 이야기의 크라이막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바람의 색] OST에 홀리길 바란다. 그리고 이 곡들을 만든 '김준성' 음악감독 처럼 아낌없는 애정으로 [바람의 색]이란 영화를 만나 주기를 바란다.
2018년 새해에
곽재용
「風の色」OSTを紹介します。
僕は、監督デヴューの時から自分の映画に音楽が占める比重が非常に高かった。それにもかかわらず12回目の監督作品である「風の色」は、今までの作品の中で一番音楽に力点をおいただけでなく、そのレベルとクオリティーもまた最も高いものになっていると自負する。このおこがましい自負はキム・ジュンソン音楽監督の才能と努力のお陰だ。言うまでもなくキム監督の他の作品にも素晴らしい音楽が沢山あるが、今回の「風の色」に注いだ彼の想いと集中力、愛情は特別なものだった。「風の色」に対するキム監督の愛情がどれくらいかはこのOSTを聴くと分かる。有名なクラシック音盤が羨ましくないくらいである。
「風の色」はドッペルゲンガーについてのミステリアスなファンタジーであり、メロドラマである。だから他の映画よりも多様なジャンルの音楽が満ちあふれている。一番目の曲Two Men, One Soulと二番目の曲After 100 Days、この二つの曲を聴いているとまるでドッペルゲンガーの姿を実際に見ているような気がする。音楽を聴くだけで映画が観えるように、二つの曲が互いを見つめ合って話し合い、みるみると感情を綺麗に浄化してくれるのを感じる。僕はこの映画を通して悪役でない(優しい?)ドッペルゲンガーをみせたかったし、二人のドッペルゲンガーの魂が一つの魂にシンクロする光景をみせたかった。上記2曲は互いが微妙なシンクロをしながら僕が伝えたかった映画のストーリーを音楽で聴かせる。このようなドッペルゲンガー的なシンクロが感じられる曲はこのOSTのいろんなところに配置されていて、これこそが今回のOSTの特色である。
これとは全く違う悲しい思いを込めたLove in the Magic BoxとMemory of the Floating Ice、この二つの曲が僕は特に好きだ。これらの曲は映画の中で2回変奏され、男女主人公の感情の機微を感じさせるメッセンジャーとしての役割を果たす。前の2曲が「風の色」のストーリーを示すのなら、この2曲は「風の色」の感情を示すものであろう。
また「風の色」はマジックに関する映画でもある。マジックのシーンで使われたいくつかの曲があるが、その中でもLollipopという曲はまるで目の前で行われるマジックを見るような神秘感、若干のからかい、惘然とした感情が込められていて、映画のシーンと音楽が互いに話し合っているような不思議な曲である。この曲が小川なら水に乗って流れて行けば、A Magician named, Ryuという大河の曲に出会える。Pounding Heartは映画の中では主人公二人の愛が芽生える可愛らしいマジックのシーンに使われるが、音楽だけを聴くと田園の風景が浮かぶ美しい曲だ。
Enchanted Magicianについて話すと、僕がこの曲名にしたいとキム監督に主張した理由は、シェーンベルクの「月に憑かれたピエロ」という曲が頭に浮かんだからだ。映画ではRyuが自分のドッペルゲンガーに憑かれる。Cold Water in the NorthとColors of Windでは、北海道の美しくて壮大な景色を背景に運ばれる物語のクライマックスが感じられる。
僕は、大勢の人がこの「風の色OST」に憑かれてほしい。そしてこの音楽を創ったキム・ジュンソン音楽監督の思いのように惜しみない愛情で「風の色」という映画に会ってほしい。
2018年、新年を迎えて。
クァク・ジェヨ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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