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효경' [사월의 눈물]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버리는 거대한 불운을 목도하는 것만으로도, 인간은 상당한 심리적 외상(外傷)과 거의 모든 종류의 고통스러운 정서를 경험한다. 보편적 상식과 감성을 지닌 이들에게 어쩌면 4월은 바로 그런 정서의 잔상(殘像)상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마음으로 봄을 맞을 수 없는 가슴시린 계절이 되었다. 무력한 한 시민으로서 동시에 치유라는 책임을 마주하는 심리학자로서의 능력과 소통의 한계에 부끄러움을 느낄 때, 고효경의 음악은 어려운 임무를 현명하게 풀어가는 영민한 친구이자 대중을 위한 힐러였다. 세상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각과 감성을 지닌 그녀는 함축적이지만 쉽고 간명한 가사에 봄 아지랑이처럼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한다. 눈물이라는 슬픔의 언어는 맑은 멜로디와 함께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으로 퍼져 나간다. 아름다운 애도이다. 고효경이 자신의 곡 안에서 풀어내는 예술적 상상력과 공감은 함께 노래를 하고 듣는 이들에게 치유의 힘을 발휘할 것이라 보며, 그렇기에 높은 품격과 도덕적 가치를 지녔고 잊혀져가던 마음의 봄을 다시 일깨우리라고 믿는다.
- 임상심리연구소 학습과 사랑 소장 최정원
빗방울을 닮은 눈물'고효경' 그녀의 '사월의 눈물'은 모두에게 찾아온 봄이 내게만 오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모든 삶에 다가가 말없이 토닥인다. 그녀의 삶이 녹아나는 노랫말과 선율은 시대를 뛰어넘는 어느 시인의 시만큼이나 강렬하다. 내가 흘린 그 눈물을 이제 '주님께 드리오리다'로 끝내는 '사월의 눈물'은 길고 긴 여운을 남긴다. 삶 속의 사월은 초록의 눈부심에 상처입고 더욱 아픈 이들의 눈물에 닿아있다. 온 세상이 봄의 설렘에 노래할 때, 아직도 시린 나의 삶에 겨워 눈물이 저절로 흐르는 현실 속에 '사월의 눈물' 노랫말 속에 표현된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길로 걸어 나가는 내가 되고 우리가 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 예서, 예준 엄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