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EP 앨범의 제목은 [윤성준]이라는 제 본명이에요.
<윤토벤>이라는 예명으로 오래 작업을 하고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드렸지만 이번 제 첫 EP 앨범을 작업하고 나서 보니 이번 앨범에선 [윤성준]으로서 들려드리는 이야기들 뿐이더라구요. 그래서 조금 더 슬펐고 행복했고 어려웠지만 재미있었습니다. 항상 많은 사람들에게 듣는 이야기 중 ‘특이하다’라는 제 성향을 이 앨범을 만들고 나니 조금은 알 것 같더라구요. 가끔은 어른이 되지 못한 나를 보고 자책하기도 했고 또 어떨 땐 소중한 사랑이란 감정이 떠올라 문득 예쁘게 포장을 하고 기억해보기도 하다가 또 어느 날엔 헤어짐에 아파하고 나아지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며 차라리 시간을 멈추는 게 더 가능한 이야기인 것 같아 시간을 멈춰 보기도 하며 ‘헤어짐의 이유는 전부 나겠지’라는 뾰족한 이유를 보채기도 하고 불현듯 어릴 적 시절로 떠나 어린 저에게 조금 더 더렵혀진 나로서 조언을 하기도 했네요. 참 음악이란 숨겨도 숨겨지지 않고 나와 달라 보이려 해도 달라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복 받았다고 생각하는 건 지금의 내 감정을 음악이라는 상자에 담아낼 수 있고 10년이 지나도 언제든 꺼내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네요. 이 앨범을 쭉 들어 보시면 그래도 저라는 사람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느끼는 감정들이 어떤 식으로 여러분에게 다가갈 지 기대되고 걱정되고 설렙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