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내가 사랑한 노래 '날 그만 잊어요']
'날 그만 잊어요'는 2004년도 발매된 '거미'님의 [It`s Different] 수록곡이자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 OST입니다.
그리고 출시 20년 만에 제가 다시 리메이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노래를 작곡하신 이영현 님은 본디 노래하는 사람이고, 박경진 작사가님은 멜로디와 잘 어울리는 노래 부르기 좋은 문장들과 그 문장들을 이루는 발음들을 흔한 말로 '맛있게' 선율에 잘 얹으시는 분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작품은 단순히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부터 프로페셔널하게 활동하는 가수까지 참 부르기 좋은 흐름을 가진 노래입니다.
작품은 전반적으로 화자의 감정이 뒤에 있고 이성을 앞에 두는 방식의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그러기에 이제는 조금 익숙해진 그리움만이 서려있는 초연한 감정으로 노래하다 후반부 화자의 마음이 드러나는 장막으로 넘어가서는 여태 참아온 슬픔을 터트리듯(흐름과 균형을 깨지 않는 선 안에서) 노래했습니다.
편곡 작업 방식도 선대 R&B 가수 선배님들과 작은 연결고리를 만들고 싶어 제가 사랑한 90`s~ 2000년대 초중반에 가요 R&B에 자주 등장했던 YAMAHA_E.P 사운드를 필두로 멜로디를 최대한 살리는 편곡을 진행했습니다.
또 요즘 가요에서는 많이 등장하진 않지만 Pop_R&B_Ballad에 단골로 등장하는, 개인적으로도 무척 선호하는 사운드인 E.G_Slide_Pad를 적절히 배치해 사랑 후에 남겨진 어떤 '한'을 표현하며 감성을 더 했고 생동감 있는 베이스와 드럼 사운드로 그루브를 완성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나름대로 납득할 수 있을 만큼의 정성을 온전히 쏟았지만 작품이 완성된 이후에는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그 아쉬움이 또 다음 작품에 매진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되겠지요.
원곡자인 거미 선배님과 이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허락해 주신 박경진 작사가님, 이영현 작곡가님 그리고 해당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분들 비롯해 이번 작품의 연주와 발매를 위한 작업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