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만에 찾아온 'HunyC' 의 두 번째 이야기 [한발짝]
늦은 밤 그녀를 바래다 주는 길, 사소한 말다툼이 싸움으로 번지고 문을 닫고 들어 가버린 그녀의 집 앞을 쉽게 떠나지 못한다. 편치 않은 마음에 주변을 서성거리다 담벼락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저만치서 길고양이 한마리가 미동없는 나를 발견하지 못한 채 다가오다가 내 앞에서 흠칫 놀라며 멈춰선다. 고양이를 놀래키지 않으려 움직이지 않고 바라만 본다. 한발짝.. 한발짝.. 나와 눈이 마주친 채 고양이는 한발짝 씩 뒷걸음을 치다 맞은편 자동차 밑으로 숨는다. 서로 마주한 채 조금씩 멀어지던 그 짧은 시간에 우리들의 인간관계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며 그 순간을 가사에 담았다.
'HunyC'의 감성이 담긴 어쿠스틱 사운드로 그려진 이 곡은 2012 MBC 대학가요제 금상 수상자이자 해금을 연주하는 싱어송라이터 '최민지'가 보컬로 참여하였고, 이제는 대중적인 인디밴드로 우뚝 선 '데이브레이크'의 기타리스트 '정유종'의 감각적인 기타연주로 곡의 느낌을 한껏 살려주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