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앙이냐, 사랑이냐!
글 짓고 노래하는 소리꾼 도원나비의 이번 화두는 ‘사랑’이다.
누군가와 사랑을 하고, 그리워하며,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마저 ‘사랑’으로 감싸는 도원나비의 노래.
상반된 느낌의 두 곡에서 보이는 정제된 해금 가락과 유쾌한 노랫말 속에 창작국악의 재미와 자유, 다채로움이 가득 넘친다.
1. 살앙가(殺怏歌) evoL.Song_Love Song
살앙(殺:죽일 살 怏: 원망할 앙): ‘원망하는 마음을 없애다’
‘사랑’과 ‘살앙’은 발음이 같으니, 마치 ‘사랑을 하려거든 원망하는 마음부터 죽여라’라고 들린다.
노랫말의 의미와 발상이 참 재밌고 유쾌하다.
유려한 해금 라인과 리드미컬하게 춤추듯 노는 피아노의 조합, 몰입감을 선사하는 아니리, 개성 넘치는 특유의 음색과 발성으로 곡 전체를 가득 메운다.
춘향가의 <사랑가>대목 오마주는 ‘도원나비’ 스스로 ‘나는 소리꾼이요!’라고 국악인으로서 정체성을 알리려는 것 같아 반갑다.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느꼈을 감정을, 멋진 노랫말과 국악 가락으로 꼬아 우리말의 유희와 해학으로 재기 발랄하게 풀어냈다.
2. 연월가(戀月歌) Yearning the moon
누군가를 강렬하게 그리워하고 사모했던 적이 있는가. 언제나 내 곁에 무심한 듯 떠 있는 달, 그것을 향한 그리움.
진양 가락으로 시작하는 도입부와 중반의 해금 선율은 마음 전할 길 없이 애태우는 그리움의 갈증을 더욱 진하게 만든다.
곡 끝자락의 애절한 구음(口音)은 춘삼월 피어나는 진달래 꽃잎처럼 진하고 농염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마치 누군가를 연모하는 마음을 극대화하여 자신을 봐달라는 진한 꽃잎의 메시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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