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절정미성작렬 댄스 N 발라드 가수 '리안', 새 노래 "아빠는 슈퍼맨", "나 죽겠어"
"잠자고 있는 아빠들의 감성을 깨우겠다!" (리안) / "이제 '슈퍼맨이 돌아왔다'로부터 출연 섭외가 들어올 것으로 기대." (소속사 대표)
2012년 5월을 기억하는가. 알싸한 라일락 향이 특히나 더 코를 찌르던 그 해 5월. 아무 이유 없이 모든 게 다 예뻐 보이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그냥 웃음이 지어지던 그 황홀했던 봄날의 기억.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 절정의 아름다움에 취해 있던 사이를 틈타 스리슬쩍 가요계에 첫 발을 들이밀었던 가수가 있었으니, 그 이름이 '리안'이라나 뭐라나. 그런데 이 가수를 기억하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음반이 완전히 망했기 때문이다.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2015년에도 어김없이 5월이 찾아왔다. 겨우내 찌들었던 얼굴들이 환해지고 꾸부정했던 어깨들이 활짝 펴진다. 온 세상에 또다시 펄떡거리는 생명의 기운들이 넘쳐흐른다. 괜스레 싱숭생숭해지는 마음에 코끝이 다 찡해온다. 모든 사람들이 이 좋은 계절에 푹 빠져 있는 사이를 틈타, 아뿔싸, '리안'이 또 찾아왔다. 노래 제목이 "아빠는 슈퍼맨"이란다. 뭐 어차피 아무도 신경 쓰는 사람도 없고 하니 이번 기회에 그냥 슈퍼맨 코스프레라도 한번 해보겠다는 그 알량한 마음이야 이해하지 못 할 바는 아니지만, 어쨌든 저절로 찌푸려지는 눈살이야 어쩔 수 없는 노릇 아닌가.
시큰둥한 마음으로 노래들을 들어보니, 어라? 생각보다 나쁘지 않네? 은은한 기상 나팔소리로 시작되는 노래는 느닷없는 말 뛰기 댄스곡으로 전개되는가 싶더니 뜬금없이 진혼곡 모드로 한번 출렁거렸다가 다시 비장한 말 뛰기 댄스곡으로 아주 장황스럽게 마무리된다. 가사 또한 진국인데, 세상의 모든 아빠들이 슈퍼맨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아주 리얼하게 그려냈다. 거기에 감동적인 뮤비까지 곁들이다보면, 어랍쇼? 때 이른 초여름 더위 때문인지 두 눈에선 닭똥 같은 땀이 흐른다.
그런 감정이 채 가라앉기 전에 이번 싱글 앨범의 두 번째 곡 "나 죽겠어"를 이어서 듣다보면, 캬아, 말 그대로 그냥 죽을 것만 같다.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죽을 것만 같다. 진짜로 죽을까봐 더 이상 못 듣겠다. 게다가 로맨틱은 뭐고 코믹은 또 뭔가. 카더라 통계에 의하면 대한민국 성인 남자들은 음악을 거의 듣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대한민국 성인 남자들을 타겟으로 하는 노래를 만들어 발표한다는 것은 시쳇말로 미친 짓이다. 하지만 '리안'은 하고 있다. 누구를 타겟으로 하는 노래를 발표하든 어차피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 리안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킬 줄 아는 레알 멘탈왕 '리안'! 남자도 때로는 힘들다.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몸은 점점 늙어간다. 하지만 버텨내야 한다. 이겨내야 한다. 사랑하는 내 가족들을 지켜야 한다. 그게 진정한 남자다. 남자들이여 힘을 내라! 슈퍼맨들이여 힘을 내라! (- 이 땅의 모든 슈퍼맨들에게 이 작품을 바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