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 베란다 이야기]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더 멀리, 천천히 걷자. 이불을 털고, 미뤄둔 빨래를 마치고 나면 맛있는 찌개를 끓이자. 그리고 나서는 푹 늘어지는 거야.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은 채, 시간마저 잊은 사람들처럼.
혼자가 아니더라도 완전히 편안한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야. 매일 가는 골목에서 몇 번이고 길을 잃고, 같은 코너를 반복해서 마주쳐도 한껏 웃어넘길 수 있다는 것. 어쩌면 나는 줄곧 그런 사람을 기다려온 듯해.
우리 오늘은 그렇게 지내자. 멋진 영화보다는 한 장의 빛바랜 사진처럼, 매일매일이 이랬다는 듯, 정말 그렇다고 해도 좋을 만큼, 따분할 정도로 나른하게.
작사: 조용
작곡: 조용, 조소정
편곡: 조용, 조소정
노래: 권태익
글: 권태익
피아노: 조소정
기타: 허정호
String: 조용
Midi programming: 조용
Mix: 조용
Master: 조용
Album cover: 234, 김소은(@son_graphic)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