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소개
그러니까 살면서 처음 기뻐서 눈물이 흐른다는.. 마치 어떤 대사의 지문 같은 감정을 처음으로 겪어봤어요.
마침내 그 순간이 도래해서야 ‘아, 거짓말이 아니었구나 희극의 한 장면 같은, 마냥 그런 비유가 아니었구나’라고 받아들였죠. 그리고 한치의 거짓도 없이 정말 기쁘고 감격스러워서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걸, 진짜로 믿어본 적 없었다는 것도 깨달았어요. 반대로 아무리 슬퍼도 웃어야 하는 그런 양가적인 감정과 상황은 우리의 일상에 매 순간 함께 하는데 말이에요.
그게 너무 당연해서 무뎌졌던 것 같아요.
어떠한 사실에 대해서 단순히 기뻐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 말이에요.
그도 그럴게, 기뻐서 눈물을 펑펑 흘려본 건 정말 처음이었거든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리고 누군가를 진심으로 내 몸의 살덩이보다 더 아낄 수 있다는 건
마냥 영화 속 허구의 일이 아니라는 걸, 저는 이제야 이해한 것 같아요.
너무 늦었을까요. 아니면 너무 이른 걸까요.
너무나도 치열하고, 구질구질하고, 가난해서 누군가를 마음에 들일 여유가 없었던 20대에 작별을 고하며 기쁠 때 걱정 없이 웃을 수 있고, 슬플 때 슬퍼서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앞으로는 조금 더 말랑 말랑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부디 여러분도 청춘, 사랑, 좌절, 절망, 행복, 알맞지 않은 곳에 아무렇게나 쓰인 단어에 너무 잦은 상처를 받지 않기를, 여러분도 함께 이 음악 속에서 울고 웃을 수 있기를 바라며
“웃고 있지만, 우린 슬픈 거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