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노 [무기한 휴재]
더 이상의 이야기를 만들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나는 그것을 이야기 주머니가 구멍났다고 말하곤 한다.
주머니에 난 구멍을 발견한 사람들은 대개 각자의 방법으로 그 상황을 이겨내려 한다.
그런데 야노는 자신의 그런 상황마저도 작업으로 연결하는 것 같다. 구멍들은 곧 야노의 음악을 만들어내는 그의 방식이 된다.
사실은 무기한도, 휴재도 아니었던 ‘무기한 휴재’에서 그러한 그의 모습들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내비쳐진 자신의 슬럼프를 정면으로 주시하고, 그것을 되려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야노는 어쩌면 매일 다가올 그 모든 구멍들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관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어질 그의 두 개의 작업 역시 기대되는 이유다.
-김도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