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세계 최초로 수어로 노래하는 아이돌 그룹 ‘Big Ocean’이 정식 데뷔한다.
멤버 전원 3인이 청각장애인으로 이루어져 있는 K-POP 역사상 최초의 보이밴드로, 멤버들은 음성언어뿐 아니라 한국어 수어(KSL), 미국 수어(ASL), 국제 수화(ISL)로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그룹명인 Big Ocean은 Big ‘O’처럼 “세상을 크게 놀라게 한다”라는 뜻과 함께 바다와 같은 잠재력을 가지고 바다처럼 전 세계로 뻗어나가겠다는 포부를 가진 팀이다.
Big Ocean은 온전히 ‘나를 위한’ 음악으로 “음악을 통해 스스로 행복해지자”라는 가치를 제안하는 새로운 장르인 ‘프리-소울 팝(Free-soul POP)’을 선보일 예정이다. 언어의 장벽, 신체의 한계, 그 무엇도 리스닝에 방해되지 않는 편안한 음악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데뷔곡으로 선택한 ‘빛(Glow)’은 1세대 아이돌로서 K-POP 팬덤의 시초라 일컫는 H.O.T의 대표곡, ‘빛’을 리메이크한 곡이다. H.O.T의 곡이 리메이크 되어 정식 음원으로 발표되는 일은 극히 드문 일로서,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들도 기대감으로 술렁이고 있다는 후문.
더불어 악동뮤지션의 '200%', '후라이의 꿈', 워너원 '약속해요'를 만든 YG 프로듀서 로빈이 Big Ocean만의 순수함과 청량함으로 재편곡 하였다. 트로피컬 사운드와 파도 소리를 사용하여 청량함을 더하고, 청각장애 멤버들을 위해 악기 구성을 심플하게 하였다. 기존에 없던 구간인 브레이크 댄스 구간을 만들어 바다를 항해하는 듯한 퍼포먼스와 노래가 관전 포인트이다.
원곡인 H.O.T의 ‘빛’과 가사가 다른 부분은 랩 파트이다. Big Ocean의 솔직한 이야기를 랩에 녹여내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이 파트는 Big Ocean의 랩 선생님이자 고등래퍼 시즌 1의 파이널리스트인 래퍼 Mac Curly가 랩 메이킹과 보컬 가이드에 참여했다.
음원 제작에서는 AI의 보이스 컨버전 기술을 사용했다. Big Ocean은 스스로의 목소리를 듣거나 정확한 피칭을 잡을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에 멤버들의 목소리 데이터를 AI가 딥 러닝 한 후 가이드 보컬의 가창법 위에 음색을 덮는 방식으로 음원을 만들었다.
빛(Glow)
- “나 자신을 놓치지 마” (지석)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다 보면 날 잃어버릴까 봐 걱정되었어요. 남의 틀에 껴서 살지 말고, 남들이 하라는 대로 똑같이 따라 할 필요 없고, 나만의 길로 목적지를 향하면 됩니다!
- “어눌한 발음 때문에 입시에서 떨어진 날 정말 힘들었어요” (지석)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인데, 이것 때문에 입시에 떨어진다니 존재 자체에서 한계가 있는 느낌이었어요. 이번 빅오션이 꼭 잘 되었으면 좋겠는 이유는, 이 덕분에 저 같은 청각장애인 후배들에게 새로운 길이 열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입니다.
- “네가 뭐가 되겠냐.” (지석, 찬연)
대학도 안 가면, 청각장애도 있는 네가 뭐가 될 수 있겠냐. 이런 편견 어린 얘기 많이 들었어요. 이럴 때 정말 꼭 성공해서 전 세계에 이름을 떨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칭찬 말고 “미쳤다” 이런 정도의 반응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 “어? 말 할줄 아네?”, “청각장애인이니까 말 못 하겠네?” (지석, 찬연)
이런 반응 정말 많이 봤어요. 장애가 있어서 말도 못 하고 아예 안 들릴 거라는 편견.
또한 작은 소리로 말하거나 소리도 안 내놓고, 잘 들리는지 들어보라고 청력 테스트하기도 했는데, 정말 짓궂은 장난이었다고 생각해요.
- “고생했다는 말이 가장 듣기 좋아요” (현진)
다른 사람들이 고생했다고 해주는 말들이 좋았어요. 잘했다는 말보다, “고생했어”라는 말이 좋아요. 누군가가 노력한 걸 알아주는 마음이라서요!
- “너는 소리를 잘 못 들으니까 남들보다 두 세배 노력해야 한다. 뭐라도 남들보다 잘 알아야 한다. 배워야 한다.” (현진)
너무 당연한 소리지만, 그런 얘기를 많이 들으니 힘들 때도 있었어요. 남들 만큼 살면 안 되나요? 왜 남들보다 두 세배를 꼭 잘해야 할까요? 나는 뭐 잘못한 것이 없는데.
- “될 때까지 하면 되게 되어 있다.” (현진)
학수 선생님이 수업 때 해 주신 말이 큰 위로가 되었어요.
- “이해한다는 말이 정말 위로되어요.” (찬연)
나의 힘듦에 비슷하게 있어 봤고, 그렇지 않더라도 무슨 상황인지 공감한다는 말이 혼자인 거 같은 외로움을 없애주는 것 같아요.
- “빅오션은 거대한 발걸음을 내딛는 아이돌로 기억되었으면 해요” (빅오션)
그저 그런 팀이 아니라, 다른 무엇보다도 완전히 새로운, 완전히 어려운 걸음을 내디딘 것이란 걸 사람들이 모두 알아주었으면 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