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강아지 오이,
오이는 내가 열일곱 살이던 추운 겨울날 선물처럼 나에게 왔다.
고등학교 때부터 가족들과 떨어져 살던 나는 주말이면 본가로 향하기 바빴고
오이는 내가 없는 방 안에 홀로 웅크리고 있다가
내가 오면 기지개를 한번 쭈욱- 켜고
꼬리를 빙빙 돌리며 날 반겼다.
그 시절 우리 집에는 칠빵이라는 검은 고양이도 있었다.
칠빵이는 오이를 데려온 그 해 5월 2일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학교 수업 중 소식을 들어 조퇴를 하고 집에 가는 내내 눈물이 앞을 가렸던 기억이 아직 선명하다.
칠빵이가 떠난 후 우리 가족의 큰 빈자리는 자연스레 오이가 채워주었고,
오이는 그렇게 온 방, 아니 우리의 온 마음을 돌고 돌아왔다.
나는 매번 다짐한다.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절대 오이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그 마음을 담아 이 노래를 써 내려갔다.
훗날 오이가 우리 곁에 없더라도 이 노래가 남아 영원히 살아가길,
그리고 이 노래와 함께 사랑하는 존재를 추억하며 슬퍼하는 모든 이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순수하고 영원한 사랑을 전하며, by 예빛
싱어송라이터 예빛의 2024년 첫 싱글 ’52’는 그녀의 사랑하는 반려견 오이를 위해 헌정된 곡이다. 열일곱 살에 처음 만난 강아지 오이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을 담아 완성된 이 곡은 오이에게 전하는 변치 않을 사랑의 약속이기도 하다.
만남은 유한할지라도 영원히 남을 노래로 그 이름을 계속해서 기억하고자 하는 다짐이 담긴 이 곡이, 사랑하는 존재를 그리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는 예빛의 언어로 와닿기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