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모습도 사랑해 줄 수 있냐고 물었지.
너는 꼭 그런 너를 질려서 떠나길 바라는 사람처럼 굴곤 했어.
오물거리며 유연하게 길어지는 너의 입술.
늘 무언가를 좇는 바쁜 눈과 마주칠 때면 허무하게 지어주는 미소.
최선을 다한 너의 완벽한 하루와는 다르게 매일 밤 멍청하게 무너지는 너.
너를 사랑하면 할수록 너의 심연에 같이 서있는 날이 많아졌어.
부끄러웠니. 아님 미안했던 건지 도리어 내게 화를 내곤 했지.
작열하는 오후의 태양 아래 하루 종일 네 생각을 했어.
너는 알까. 티없는 하늘과 어지러운 도심 속에서
나를 보는 너의 눈동자 색은 무슨 색일지.
이런 모습도 사랑해 줄 수 있냐고 물었지.
나는 당연히 그런 너조차 사랑한다 말할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