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마음을 주고받는 사람들끼리 자주 하는 말.
“우린 결이 비슷해”
사람은 누구나 고유의 ‘결’이 존재하고,
우린 모두 ’결‘이 같은 사람들과 사랑을 주고 받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사랑을 잘 나누려면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더 집중해야 했다.
"나는 이런 색과 이런 모양의 '결'을 가진 사람이야"라고 인사할 수 있도록.
마음 깊숙한 곳, 심연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두컴컴하고 차가운 외로움과 고독함이라고들 많이 얘기하지만
글쎄, 난 좀 다르다.
나조차도 낯선, 나에게서 뻗어나가는 여러 가닥이 자유로이 떠다니고
저마다의 색채를 내뿜으며 축제를 벌이고 있을 거라고.
그게 아름다운 나만의 ‘결’을 만들어 환하게 비출 거라고.
우리의 내면엔 수많은 '나’가 존재하기에
혼란스러운 날들이 계속될 테지만
시각과 시간에 따라 모양은 변할지라도
어디에나 밝게 존재하는 달처럼
본인만의 퍽 아름다운 '결'을 발견하기를
그리고 비로소 '나'와
제일 친하기를, 잘 알아주기를, 잘 돌보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을 건넨다.
곡 소개
1. Wave
분주하고 복잡한 이 세상 속을 벗어나 결국 쉴 곳은 바로 '나'자신의 옆.
내 안에 폭하고 빠져들어 나의 수많은 선택들이 만들어낸 나의 결을 발견하고,
일렁이는 그 아름다움을 마음껏 만끽해 보자.
나와의 여행을 시작하자.
2. 깍지
손을 잡는다에서 깍지를 낀다로 말이 바뀌는 순간,
특별한 서로가 된다.
그래서인지 늘 몽글거리고 야릇한 단어란 생각이었다.
하나로 온전했던 우리는,
사랑이 시작하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둘로 나뉘어 저마다의 모양으로 온전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기울어 버린다.
그럴수록 더 서로를 꽉 붙잡는 게 아닐까.
그렇게 붙잡으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3. 어지러워
찔리고 아프고 가여운 순간은
어김없이, 또 하염없이 찾아온다.
세상에서의 나는 먼지만큼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는 걸 인지한다 해도,
나는 내가 애틋하다.
그러니 묵묵히 나아갈 수밖에.
나의 나아감이 아름답고 커다란 소용돌이를 만들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4. 하품
꿈을 꾼다.
태양에 부서지기도, 잔디를 간질이기도, 두둥실 떠다니기도
우리가 상상하는 그대로 현실이 된다.
쉬어가도, 부서져라 부딪혀도 누구보다 날 사랑하며 믿어주길.
작은 꿈은 하나도 없고, 그렇다고 거창하게 생각할 것도 없다.
모두가 별거 아닌 일로 행복하길 바라.
행복을 느끼는 당신이 별 거니까.
5. 더 안아주려 하자
우리는 ‘사랑’이라는 걸 인정하는 순간 덜컥 겁이난다.
자신을 지키려 움츠러 든다.
밀려오는 불안, 혼란한 마음이 ’사랑‘이라고 울렁이며 말하고 있는 거라면
사람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가 사랑이라고 믿는 나는
적어도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감히 말한다.
우리는 모두 이별을 향해 간다.
삶은 유한하고 그렇기에 찬란하다.
이별이 어찌 두렵지 않겠냐마는 그럴수록 치열하게 더 안아주자고, 남김없이 더 사랑하자고.
6. 전해질지 모를 편지
전해지지 않아도 이미 내가 충만한 것으로 되었다고.
이후에 어떻게 변할지 모를 일이라고 해도
지금, 이처럼 벅찰 수 있을까?
이 순간을 만들어준 그 사람에게
언제고 떠올릴 때마다 ’꼭 행복해져요‘라고 인사해야지.
소박한 듯 전혀 소박하지 않은 내 찰나의 생명력을 조금씩 불어넣어 줘야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