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Rain Shower
2000년 하고도 10몇 년째 되던 해 장마가 안녕하고 찾아온 여름, 하교 후에 사랑과 신나게 뛰놀고 손을 잡고 귀가하던 찰나에 갑자기 세차게 나리는 비에 우리는 어쩔 줄을 몰라하곤 했었어요. 하지만 고민도 잠시, 둘은 손을 강하게 마주 잡은 채로 나리는 비를 몸으로 받아들이고, 달리고 또 달렸어요. 그렇게 비는 흐르는 시간에 따라 점차 그치고 아무 걱정없이 해맑게 달리던 순간은 사라졌지만, 다시 마주한 빗방울 속에는 마주 잡았던 두 손의 온기가 묻어있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