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당신의 시작점은 각기 다르게 놓여있네요. 누군가는 고개를 젖힌 채로 하늘만 올려다보고, 또 누군가는 시선을 고정해 어딘가를 향해 정신없이 뛰어가는 부랑자들을 내려다봅니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당신은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나도 당신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아마 우리가 그 어떤 순간에도 같은 곳에 서 있을 수 없기 때문이겠죠. 우리가 서로의 눈높이를 맞춰보는 순간이 단 한 번이라도 오긴 할까요?
아마도 힘든 일일 테죠. 사람은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못하니까 말이에요. 하지만 마음만은 서로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요?
만약 그럴 수만 있다면, 함께 갈 수는 없어도 헤아릴 수는 있을지 모릅니다. 저마다의 다른 아픔과 불행의 생김새를. .... ....